황포돛배 운항 백지화…40억 투입 복원 불구 무용지물
석정포구 잡풀 무성·공사로 입구 막혔지만 무안군 모르쇠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무안군이 영산강 전통 뱃길 조성사업 일환으로 40억 원을 들여 복원한 일로 주룡나루와 몽탄 석정포구가 쓰임새를 찾지 못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특히 몽탄 석정포구는 잡풀만 무성히 자란데다 입구마저 막혀있는 등 관리도 제대로 안 돼 찾는 사람 한명 없는 흉물이 됐다.
무안군은 2012년부터 40억 원을 들여 몽탄면 몽강리 석정포구와 일로읍 청호리 주룡나루를 복원해 공원을 조성, 각각 2015년과 2016년 준공했다.
영산강 주변을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전통 뱃길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영산강고대문화권 개발사업 일환이다. 전남도는 이 사업이 완공되면 해상에서 영산강 배수갑문을 통해 무안, 함평, 나주 등 영산강 고대문화권을 전통 뱃길을 통해 관광할 수 있도록 하려했다.
무안군도 양 나루터가 복원되면 황포돛배 2척을 투입해 청호 상사바위부터 주룡나루, 석정포구, 몽탄 식영정, 늘어지까지 운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황포돛배를 먼저 운항해 왔던 목포시와 나주시가 적자로 운항을 중단했고 이 사업을 추진했던 전남도도 도지사가 바뀌면서 발을 뺐다. 때문에 영산강 전통 뱃길 복원사업에 뛰어든 무안군만 적지 않은 유지관리 부담을 떠안은 채 이용계획 없이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주룡나루는 자전거를 즐기는 이들이 쉬어가는 공원 역할이나마 하고 있지만 석정포구는 흉물로 전락했다.
석정포구는 부잔교와 파고라, 탐방로에 잡풀만 무성한데다 입구는 막혀 사람이 들어갈 수조차 없지만 무안군은 매년 대책 없이 방치 중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영산강변도로가 개통되면 석정포구를 찾는 관광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설이 파손되지 않도록 관리라도 잘 해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황포돛배 운항계획이 없기 때문에 두 나루터를 이용할 계획도 없다”면서 “석정포구는 곧 잡풀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