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가격 71%가 유통비용…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시급
고구마 69.3%, 월동무 64.5%, 배 63.4%…쌀 유통비 28.7% 가장 낮아
축산물도 유통비용률 평균 46.5% 달해…계란, 닭고기 유통비 절반 넘어

[무안신문] 국내 농축산물 가격에서 유통비가 차지하는 비용이 소비자 가격의 60~70%를 차지해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주요 농산물의 유통비용률은 44.8%에 달했다. 전년도 43.8% 대비 1%포인트 증가했고, 같은 기간 축산물 유통비용률은 1.1%포인트 상승한 46.5%였다.

농산물 품목별 유통비용률은 ▲양파 71% ▲고구마 69.3% ▲월동무 64.5% ▲배 63.4% 등 4품목 유통비용률이 60%를 넘었고 ▲봄무 58.1% ▲봄배추 57.5% ▲가을무 57.3% 순이었다. 가장 낮은 유통비용률을 나타낸 품목은 쌀 28.7%였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1000원짜리 양파를 구입했을 경우 710원이 유통비용으로, 농가소득은 290원에 그친 셈이다.

또한 축산물품질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2분기 축산물 유통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축산물의 유통비용률도 46.5%로 전년동기(43.6%) 대비 2.9% 증가했다. 축종별로는 ▲계란 58.9% ▲닭고기 57.1% ▲쇠고기 47.1% ▲돼지고기 41.3% ▲오리고기 34.7% 순이었다.

유통비용은 도매시장 경로가 농협산지유통센터 경로보다 더 많이 들었다. 도매시장 경로를 통한 유통비용률은 43.7%로 농협 산지유통센터 경로를 통한 유통비용률인 39.9%보다 3.8%포인트 높았다.

따라서 출하자-도매시장법인-중도매인-소비자로 이어지는 유통단계로 인해 소비자 가격이 높아지는 유통구조 개선에 대한 요구가 제기됐다. 물론 중간 유통비용을 발생시키는 경매제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변화하는 농수산물 유통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는 경매제에 대한 구조개선 요구는 과거부터 제기돼 2000년 농안법의 개정과 함께 시장도매인 제도가 도입됐다.

하지만 시장도매인 제도를 도입한 곳은 현재 서울 강서시장 한 곳뿐이다.

박완주 의원은 “유통구조가 복잡할수록 생산자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농가소득향상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며 “산지의 규모화와 전문화, 예약거래 및 예약출하 유도 등 생산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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