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인·정치권 반대 부담으로 작용한 듯
무안 일에 목포 사사건건 간섭 ‘무안군민 무시’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남악에 추진 중이던 대형쇼핑몰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남악 입점추진을 취하했다. 완전한 사업 철수가 아니라 여론을 고려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무안군에 따르면 이마트 트레이더스측이 지난 16일 예정된 무안군과의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를 앞두고 15일 ‘대규모 점포 등록’을 취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전남도청이 들어서고 택지지구가 조성된 남악신도시에 연면적 6만1,362㎡, 건축면적 7,756㎡의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로 대형 쇼핑몰 건립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 목포지역 중소상인들과 정치권은 “지난 2016년 12월 개장한 남악롯데아울렛으로 인해 목포 원도심 상권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대규모 점포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개점 추진은 자영업자를 사지로 내모는 일”이라며 입점을 반대해 왔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목포)도 지난 5일 오후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불구하고 남악롯데쇼핑몰 앞에서 남악입점 반대와 롯데쇼핑몰 피해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지역 여론이 악화되면서 일단 이마트 측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도 남악 부지 건축허가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이마트의 완전한 철수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남악 롯데쇼핑몰도 총수일가 경영권 분쟁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규모 점포 등록’을 취하한바 있지만 결국 1년 만에 다시 입점을 추진했다.

정의당 전남도당은 15일 성명을 통해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남악신도시에 추진 중이던 대규모 점포 등록을 철회한 것은 목포와 무안의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이번 취소가 산업위기대응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전남 서남권의 발전을 위해 완전한 사업포기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무안에서 일어나는 일과 관련해 사사건건 목포시가 간섭하면서 군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무안군민 A씨는 “목포시의 상권은 살아야 하고 무안의 상권은 발전하면 안되냐”면서 “상생 발전을 해야 하는 목포시 중소상인과 정치인들이 무안에 대해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은 무안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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