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무안 10여 년째 사업구역 갈등…해법 없나?
출퇴근시간 택시 품귀…평상시엔 손님없어 ‘텅텅’
사업구역 통합·공동사업장 지정 모두 난항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출퇴근 시간엔 택시를 잡을 수가 없어요. 모임 때문에 저녁에 목포 한번 나가려고 해도 방법이 없습니다. 남악신도시가 건설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대중교통은 여전히 불편합니다.”

남악에 사는 A모(63) 씨는 “지옥이 따로 없다”고 말한다. 술자리가 잦은 탓에 차를 놔두고 목포를 수시로 나가지만 나갈 때마다 택시잡기 전쟁이다.

남악지구엔 무안군 소속 택시 55대가 현재 영업하고 있다. 인구가 3만3천명인 것을 감안하면 택시가 부족하다. 특히 출퇴근 시간엔 일시에 손님이 몰려 택시 잡기가 더 어렵다.

남악신도시는 목포시 관할 옥암지구와 무안군 관할 남악지구로 나뉘어져 있다. 남악지구에서 목포를 가려면 택시 사업구역이 바뀌기 때문에 돌아올 때는 빈차로 와야 한다. 목포 택시가 남악지구에 손님을 내려놓고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다. 법적으로 다른 사업구역에 손님을 태워다 줄 수는 있지만 그곳에서 손님을 태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도시조성 초창기엔 사업구역을 무시하고 영업을 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도시가 커지면서 목포와 무안택시가 마찰이 생겼고 1년에 수백 건씩 불법영업 신고가 접수되는 등 갈등이 깊어 갔다. 다행히 시계외 할증을 물던 요금체계는 통합됐지만 사업구역은 여전히 나뉘어져 있어 모든 불편은 주민들이 감수해야 한다.

또 같은 생활권이지만 사업구역 외에서 손님을 태우지 못하기 때문에 택시들도 손해다.

이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차례 사업구역 통합을 위한 논의가 있었지만 13년이 지난 지금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목포 1,548대, 무안 137대 규모의 사업구역 통합은 목포에서 반대의견이 많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무안택시가 목포까지 나와 영업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다. 또 택시 가격이 목포가 2천~3천만 원 더 비싸 손해라는 이유도 있다.

반대로 무안에선 이미 택시총량제로 인해 앞으로 감차해야할 대수가 6대 뿐이고 오룡지구 건설로 오히려 증차요인이 발생할 수 있는데 목포는 앞으로 310대를 감차해야 하기 때문에 통합하면 손해라는 계산이다.

도지사가 직권으로 할 수 있는 공동사업장 지정은 무안에서 반대다. 남악을 공동사업장으로 선포하면 노른자인 남악에서만 목포택시 영업이 가능해져 무안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 논의가 있었지만 계산법이 복잡해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큰 만큼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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