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로 운영비 감당 못해 수십억 적자…관광무안 무색
무안 대표 회산백련지·무안황토갯벌센터 매년 10억대 적자
초의선사 탄생지·오승우미술관, 조례 무시한 채 무료운영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근시안적 정책보다는 10년 뒤 미래무안 정책 펴자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선거로 당선된 지자체장들의 군정 추진 정책 상당수가 미래의 먹거리를 위한 큰틀의 성장동력 정책보다 중복성에 가까운 민원 위주 정책이 많은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지자체장은 당선되면 재선에 키를 맞추다 보니 4년 동안 조직 만들기와 내 사람 관리에 치중, 지자체가 오히려 지역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농어촌 지자체들의 인구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언젠가는 지역 주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행정구역 개편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대비해 지자체들의 따라하기 중복성 정책에서 과감히 탈피, 미래의 무안군 생존을 위한 신성장 육성 정책이 되기를 바라며 본지는 현실에 안주하는 지자체 정책을 대상으로 기획, 진단해 보고자 한다.

무안군이 운영하고 있는 우리지역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 수입이 운영비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등 수십억의 적자를 면치 못해 ‘관광무안’ 구호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관광시설은 입장료 수입 이외에 외지 관광객이 무안을 방문하며 숙식을 해결하고 무안군을 전국에 알리는 등의 부가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공시설들은 매년 되풀이되듯 수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보고 있다.

무안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회산백련지는 건설비만 254억 원이 투입됐고 매년 13억 원의 운영비가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입장료로 연간 거둬들이는 수익은 1억3천만 원에 불과하다. 무안황토갯벌랜드도 연간 4억 원의 운영비가 투입되지만 지난해 입장료와 프로그램 수입으로 2,600만 원을 올리는데 그쳤다.

초의선사탄생지, 무안군오승우미술관, 밀리터리테마파크 등 주요관광지도 입장료 수입이 0원이거나 소액에 그쳐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무안군이 새로 건설한 무안분재테마전시관과 건설 중인 전통·문화테마파크는 전시물품에 비해 전시관 건립공사비용이 10배 이상 많이 들어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형국이다.

건립비용과 연간 유지·운영비가 막대하게 들어가는 관광지 조성에 신중을 기하고 이미 조성된 관광지를 잘 활용할 묘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편집자주)

◆ 회산백련지 = 운영비 13억, 입장료 수입은 1억3천

무안의 대표 관광지인 회산백련지는 2008년부터 조성사업이 시작돼 광특예산 120억, 지방비 134억 등 254억 원이 투입됐으며 2016년 6월 총괄준공이 나 사업이 마무리됐다.

◆ 무안황토갯벌랜드 = 운영비 4억, 수입은 2,500만 원

기반시설은 지자체에서 짓고 일반상가, 남도먹거리촌, 백련워터테마파크, 전망휴게시설 등은 민간자본 164억 원을 투입해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민자 유치에 실패해 반쪽짜리 관광지로 전락했다.

회산백련지는 회산백련지시설사업소 공무원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연간 13억3천만 원의 유지·관리비가 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무기근로자 인건비 8천만 원, 기간제근로자 7억7천만 원의 인건비와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1억9천만 원, 시설장비 유지비 2억9천만 원 등 13억3천만 원이 유지·관리비로 들어갔다.

하지만 입장료로 벌어들인 수입은 13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1억3,621만 원을 거둬들이는데 그쳤다.

무안군은 연꽃방죽 관광지 조성사업이 마무리된 2016년 6월부터 백련지 입장료를 징수했다. 어른 4천 원(단체 3천 원), 청소년 및 군인 3천 원(단체 2천 원), 어린이 2천 원(단체 1천 원)이고 무안군민인 경우 50% 할인된다.

하지만 연꽃축제기간 입장료를 징수하면서 교통체증 유발 등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남에 따라 축제기간에는 무료 개방하고 연꽃 비 개화기(1~5월, 11~12월)엔 50%를 할인하는 것으로 2017년 8월 조례를 변경한바 있다. 또 내년부터는 외지 관광객은 유료, 무안군민은 무료로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무안황토갯벌랜드 = 운영비 4억, 수입은 2,500만 원

무안황토갯벌랜드는 무안생태갯벌과학관을 중심으로 분재테마전시관과 농게쉼터 등 볼거리와 식당, 매점, 다목적운동장 등 편의시설 이외에도 황토이글루, 황토움막, 캐러반, 오토캠핑장 등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는 무안군의 대표 체류형 관광지다.

◆ 밀리터리테마파크 = 운영비 7,300만 원, 수입 138만 원

이곳은 국내 최초 갯벌(연안)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람사르습지 및 갯벌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2013년부터 해제면 유월리에 199억 원을 투자하여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해 2018년 1월 개장했다. 2019년 영광-무안 간 칠산대교 개통을 대비해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숙박시설도 대폭 확충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 시설 유지·관리를 위해 인건비, 공공요금 등에 3억9,3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연간 방문객은 8만5,740명에 입장료 수입 1,819만 원, 프로그램 운영 수입 716만 원 등 총 2,535만 원의 수입을 올리는데 그쳤다. 황토갯벌랜드 입장료는 어른 4천 원, 어린이 2천 원이고 군민은 50% 할인된다.

지난해 공사로 운영이 중단된 캐러반 등 숙박시설이 올해부터 가동돼 수익은 늘어날 전망이지만 유지·관리비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밀리터리테마파크 = 운영비 7,300만 원, 수입 138만 원

몽탄면 사창리에 있는 밀리터리테마파크도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선 수익이 형편없다. 인건비와 운영비로 지난해 7,300만 원이 지출되지만 수입은 138만원에 그쳤다.

◆ 무안군오승우미술관 = 운영비 1억5천, 수입 ‘0원’

공사관계로 4~12월까지 휴관한 탓도 있지만 입장객이 2,527명에 그쳐 입장료 수입은 매년 1천만 원을 넘지 못했다.

군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8억 원을 들여 육해공군 무기를 보강하고 탱크·항공기 운항 시뮬레이션, 사격 체험장을 건설해 새롭게 단장하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 무안군오승우미술관 = 운영비 1억5천, 수입 ‘0원’

삼향읍 왕산리에 있는 무안군오승우미술관(연간 8,208명 방문)도 57억5천여만 원이 투입돼 2011년 2월 문을 열었지만 지금까지 수입은 0원이다. 조례상 어른 1,000원, 청소년 및 군인 500원, 어린이 300원을 받도록 되어있지만 문화향유 기회제공 차원에서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160억 초의선사탄생지 수입 ‘0원’

연간 운영비가 1억5,297만 원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예산 먹는 하마’나 다름없다.

◆ 160억 초의선사탄생지 수입 ‘0원’

무안군은 초의선사가 자랑스러운 무안인임을 대외적으로 표방하고 다도 성지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1997년부터 초의선사현창사업을 시작, 2015년 현창사업 마무리까지 총 160억원(국비 52억, 도비 5억, 특별교부세 10억, 군비 95억)을 투입해 초의선사 생가 복원, 초의선사기념관, 다성사, 초의차역사박물관, 교육관, 명선관, 금오초당, 무문관(차문화체험관), 일지암, 용호백로정 등을 조성했다. 2003년부터는 초의선사 탄생일(음력 4월 5일)을 전후해 초의선사탄생문화제를 개최해 왔다.

지난해 1만3,179명이 방문한 초의선사탄생지는 연간 6,156만 원의 운영비가 투입됐다. 하지만 입장료 수입은 ‘0원’이다. 무료 개방 때문이다.

무안군은 초의선사탄생지 현창사업이 끝나면 입장료를 받기로 했지만 준공 3년이 지나도록 조례를 개정하지 않고 있다. 조례상으론 어른 1,000원 청소년·군인 800원, 어린이 500원을 받아야 한다. 특히, 초의선사탄생지가 다도 성지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조성됐지만 정작 체류하며 다도교육을 받을 수 있는 숙박시설이 없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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