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8~9월 활동 왕성…무안 벌집제거 하루 4건 출동
가을 수확철 발열성 렙토스피라 등 3대 질환도 주의
야외활동 후 두통, 오한 등 감기증상 때는 병원으로

[무안신문] 폭염과 고온다습한 이상기온으로 말벌 개체수가 증가하고 인가에 벌들이 집을 지으면서 벌집제거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소방서 119, 8월 하루 4건 벌집제거 출동
2016년 446건, 2017년 381건 출동 벌집제거

특히 9월에는 추석(9월24일)을 앞두고 조상의 묘를 단장하는 벌초객들의 벌 쏘임과 독사 등에 물리는 사고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작업 전에는 반드시 보호안경, 안전화, 안전모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벌집이나 뱀(독사)이 있는지 여부 확인 후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여기에 각종 독충에 의한 피해와 가을철 농작물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 출혈열 등 가을철 3대 발열성 질환 우려도 높아 이 역시 주의가 요구된다.

 

벌, 7∼9월 활동 가장 왕성

무안소방서 119, 8월 하루 4건 벌집제거 출동
2016년 446건, 2017년 381건 출동 벌집제거

◆ 가을 발열성 3대 질환
야생벌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벌집 제거 요청이 급증, 119구조대원들의 출동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10월까지 등산, 벌초, 성묘 등을 할때 말벌 공격에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말벌들이 주택 처마, 베란다, 가로수 등 다양한 장소에 무리를 지어 집을 짓고 있고, 말벌에 쏘이면 자칫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119에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연평균 7700여명이 벌쏘임 때문에 119구급대로 이송됐고, 지난해만 총 12명이 벌에 쏘여 사망했다.

무안소방서에 따르면 무안지역도 연간 119대원 출동 중 벌집 제거가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소방서가 개청(2016년) 이후 무안지역 119 출동건수를 보면 2016년 총 출동 898건 중 벌집제거 출동이 446건(49.66%)으로 전체 출동 절반에 달한다. 2017년 역시 전체 출동 581건 중 381건 65.57%로 10번 중 6번 이상이 벌집제거 출동이다.

올해 들어서도 8월말 현재 벌집제거 출동이 254건에 이른다. 7∼9월은 벌들이 집을 짓고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우는 시기로, 먹이 채집 활동이 가장 왕성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벌집 제거 요청은 예년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무안소방서 119출동 벌집제거 월별 건수는 2016년 446건 중 7∼9월 사이 401건으로 89.9%가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2017년에도 381건중 7∼9월에 304건으로 79%를 차지했다. 올해 역시 벌집 제거 254건 중 7월 96건, 8월 123건 등 7월과 8월에만 219건으로 나타났고, 8월에는 하루 평균 4건 벌집제거 출동했다.

말벌은 기온이 상승하는 7월부터 벌집내 일벌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8~10월에 활동이 가장 왕성해 벌집제거 출동의 90% 이상이 집중된다.

벌은 후각이 민감해 주변에 설탕 등 단 음식을 두지 말아야 하고 벌을 유인할 만한 진한향수, 화장품은 피해야 하며, 가까이 접근하면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피해야 한다. 또한, 벌은 검은색 등이 움직이면 공격성을 보이는 만큼 밭일 등을 할 때 어두운 계열의 옷을 가급적 입지 말아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가능한 한 빨리 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비눗물로 세척, 부어오른 부위를 얼음찜질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알레르기 반응 징후가 보이면 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꿀벌의 독은 산성이므로 베이킹파우더를 물에 재어 만든 반죽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고, 말벌의 독은 알칼리성임으로 식초나 레몬쥬스를 바르면 효과가 있다.

벌에 많이 쏘인 환자는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누운 자세로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충분히 확보 하고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으로 옮겨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무안소방서 관계자는 “벌집 발견 시 섣불리 제거하거나 벌을 자극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뱀

가을에는 뱀의 독이 한참 올라 있어 벌초나 등산, 농작업 시 조심해야 한다.

뱀은 한 번 무는 것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뱀에 물렸을 때는 우선 환자를 뱀이 없는 곳으로 옮겨야 한다. 뱀은 머리가 잘려도 20분 이상을 움직일 수 있으므로 뱀의 머리가 잘린 경우라도 조심해야 한다.

뱀에 물렸을 경우 일단 물린 이빨자국을 살핀다. 독사는 일반 뱀에 비해 이빨자국이 크면서 한쌍의 이빨자국이 크게 나타난다. 물렸을 당시 뱀의 모양이나 종류를 잘 관찰하여 의사에게 알려 준다면 도움이 된다.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해 편안히 눕히고 안정시켜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흥분하거나 걷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퍼진다. 팔이나 다리를 물렸을 때는 2~3cm 정도 폭의 헝겊 등으로 물린 부위에서 5~10cm 상부를 묶는다. 묶을 때는 너무 세게 묶지 말고 묶은 위치의 아래에서 맥박이 감지 될 정도의 압력으로 묶는다.

지혈의 목적이 아니므로 얕은 정맥에서 심장으로 혈액이 되돌아오지 않을 정도면 되며 동맥피는 어느 정도 흐를 수 있는 적당한 압력이 좋다. 너무 세게 묶으면 혈류가 차단되어 오히려 조직괴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물린지 15분이 안되면 입으로 상처를 빨아내어 독을 최대한 제거한다. 즉시 빨아내면 주입된 독액의 반 이상을 제거할 수 있다. 물린지 30분 후에는 빨아내도 효과가 없다. 이때 입안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독을 빨면 안되며, 상처가 없는 사람은 빨아낸 독을 삼켜도 된다. 독의 주성분인 단백질은 위산에 의해서 파괴되기 때문이다.

예방은 백반을 몸에 지니는 것도 좋고, 뱀에 물렸을 경우 중요한 것은 먼저 119에 구조를 요청하고 나서 이 같은 응급처치를 시행해야 한다.

◆ 가을 발열성 3대 질환

매년 가을철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 가을철 3대 발열성질환 환자들이 늘면서 추석 벌초나 성묘, 등산, 농작업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발열성질환은 주로 9월에서 11월 가을철에 집중 발생하며, 전국적으로 매년 5000∼6000명이 발생한다. 이들 질환은 고열과 오한, 심한 두통과 복통 등을 동반하며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쓰쓰가무시증은 최근 몇 년 간 감소세를 보이지만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일명 유행성출혈열)은 늘고 있다. 쓰쓰가무시는 여성이, 렙토스피라와 신증후군출혈열은 남성이 더 잘 걸린다.

▲쯔쯔가무시증(SFTS)은 야생 등줄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경우이며 9월 말∼11월 말 90% 이상이 발생한다. ▲렙토스피라증은 감염된 동물의 소변 등에 오염된 물과 흙, 음식 등에 접촉되었을 때 ▲신증후군출혈열은 건조된 들쥐의 배설물이 공기 중에 날리면서 호흡기를 통해 감염죄며 주로 농촌에서 발생한다.

특히, 쯔쯔가무시증은 아직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증상에 따라 처치하는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는 게 전부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얘기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SFTS 환자는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2013년 이후 사망자 수는 2013 17명, 2014년 16명. 2015년 21명, 2016년 19명, 2017년 31명 등 매년 늘고 있다. 특히 고령자는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아 야외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 요령은 잔디나 풀숲에 눕지 말고, 논·밭에서 작업 시 기피제를 뿌리거나 긴 옷, 장갑, 장화 착용과 야외 활동 후 귀가 시는 반드시 목욕하고 의복은 즉시 세탁해야 한다. 아울러 야외활동 후 두통, 고열, 오한, 근육통과 같은 감기증상이나 피부발진, 벌레물린 곳이 있으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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