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황해시대 호남권 물류거점 기대…통합시 연간 200만명 이용
제6차 공항 중장기계획 포함 최우선 과제…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공동대응
군공항 전남으로 이전 논의도 급물살

[무안신문] 광주 민간공항이 오는 2021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될 전망이어서 무안공항이 환황해시대 호남권 물류 거점공항으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지난 20일 광주공항 무안공항 이전 업무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이용섭 광주시장, 김산 무안군수, 이민준 전라도의회 부의장, 이혜자·나광국 도의원, 장재성 광주시의회 부의장, 김익주 시의원 등 14명이 참석했다.

2021년 협약대로 무안공항으로 이전되면 광주 민간공항은 70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돼 광주시민은 무안에서 비행기를 이용해야 한다.

한편, 민간공항 이전과 함께 패키지 이전으로 거론돼 왔던 광주 군 공항의 전남 이전 논의도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주)

▲ 왼쪽부터 김산 무안군수, 김영록 전남 도지사, 이용섭 광주시장

◆ 광주 민간공항-무안공항 통합까지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이 지역의 이슈인 광주민간공항의 무안으로의 통합을 공식화함에 따라 공항이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양 시·도는 광주공항 이전·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이뤄왔지만, 구체적 시기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공항의 무안공항으로 이전은 2011년 1월과 2016년 4월 국토교통부 공항개발중장기 계획고시로 꾸준히 추진됐다. 그러나 민간공항은 선호하면서도 군 공항은 꺼리는 시·도의 이해관계가 얽혀 수년간 공회전의 연속이었다.

광주전남연구원은 지난 1월 두 공항의 효율적 통합에 관한 연구를 추진했고, 지난 6월 당시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격인 광주 혁신위원회에서 민간공항의 조건 없는 무안공항으로의 이전 방침을 밝히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 광주공항 73년만에 역사 속으로

광주공항이 2021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되면 73년 만에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광주공항은 1948년 11월16일 광주 동구 학동에 광주비행장으로 개설, 1949년 2월 민항기(D3)가 처음으로 취항했다. 이후 1964년 광산구 신촌동으로 이전, 본격적인 여객수송을 위해 여객청사와 유도로 및 계류장 등 시설 확충을 통해 공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갔다.

개항 이후에는 김포와 부산, 강릉 노선을 운행했다.

1990년 5월부터는 한국공항공사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고, 1994년에는 연간 14만회 운항과 294만명 처리를 할 수 있는 여객청사, 5만60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화물터미널과 중형기 5대가 동시에 주기 할 수 있는 계류장, 945대 차량이 동시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 등 현대화 및 확장을 통해 한층 발전됐다.

1995년 6월24일 국제공항으로 정식 승격해 방콕과 오사카 노선이 개설됐지만, IMF의 여파로 1998년 1월 국제선 운항이 중단됐고, 2001년 10월 상해 직항로가 생기면서 국제선 운항이 재개됐다. 1998년 강릉 노선이, 2002년 김해노선 운항이 중지됐다.

이후 중국노선을 중심으로 한 정기편과 전세기가 운항하면서 발전했지만 2008년 5월 무안국제공항으로 국제공항 업무가 이관되면서 국제선은 사라졌다.

◆ 광주공항 쇠락

광주공항은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하기 전까지 흑자공항이었다. 호남지역에 마땅한 대체공항이 없었기 때문이다. IMF 직전인 1997년에는 300만명 가까이 이용하던 호황기도 있었고 2000년대 초까지도 200만명 선을 지켜왔으나, 2003년을 마지막으로 200만명 선이 붕괴됐다.

2008년부터 적자공항으로 바뀌게 됐다. 특히 2015년 4월 호남고속철이 개통하면서 2016년도 초에는 대한항공의 김포와 광주를 잇는 노선의 단항됐고, 아시아나항공은 운항을 감편했다. 호남선 KTX 개통 후 3개월간 광주-김포 노선 탑승객은 총 9만30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2만 4087)보다 37.4% 감소했기 때문이다.

◆ 광주공항 운항 실태

광주공항은 21일 현재 국내선만 운항되고 있다. 소형항공사인 에어필립이 지난 6월부터 신규로 광주-김포간 주 매일 2회와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2회 등 하루 4회 주 28회 운항하고 있지만, 제주노선 운항에 집중돼 있다.

광주-제주노선 운항항공사는 진에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 5개 항공사가 매일 21편 운항, 주 147회 운항 중이다.

광주공항은 민간공항 3만평과 군공항 248만평 등 총 251만평으로 이뤄져 있다.

◆ 광주·전남통합 실무협의회 구성

오는 2021년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이 완료될 것에 따라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등 광주·전남무안국제공항 통합 실무협의회가 이달안에 구성된다.

이 실무협의회는 통합 시기와 절차 등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해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공항 중장기 계획에 반영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각 지방자치단체는 통합에 대비해 무안공항 시설 개선, 시·도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중교통 연계망 구축 등으로 접근성을 향상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필요한 기반시설 확충, 호남고속철도 무안국제공항 경유노선 조기완공 및 주변 역세권 개발, 항공산업단지 조성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국고 확보 노력에 두 시·도와 무안군이 함께 대응키로 했다.

문제는 가장 큰 작업 중 하나가 국토부 공항 중장기계획 변경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토부 공항 중장기계획 변경이 가장 중요한 절차다”면서 “통합 시기가 공식적으로 확정되면 공항공사에 항공수요에 맡게 공항시설에 대한 재편이나 확충이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광주시와 전남도는 통합시기에 대한 시·도 합의안을 마련해 빠른 시일내에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광주 민간공항 이전 등을 건의하고 국토부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21~2025년) 반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공항 중장기계획 변경이 이뤄지면 민간공항 이전의 실질적인 업무는 공항공사로 넘어간다.

전남도 관계자는 “시·도가 함께 공항 통합 계획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해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앞으로 일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광주공항이 이전하면 무안공항을 활성화하는 데 큰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통합 시 시너지 효과는

무안국제공항은 환황해시대 호남권 물류 거점공항을 목표로 2007년 11월 개항했다. 하지만 운항노선 중단, 사드 배치 영향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올해 국제 정기노선 확대와 대중교통 증편 등 접근성이 개선됨에 따라 7월 말 현재까지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만여 명이 늘어난 29만 3천여 명이다. 앞으로 국제 정기노선 신규 취항과 저비용 항공사들이 들어오면 당초 예상했던 50만 명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2016년 32만2천명, 지난해 29만3천명 등 최근 연간 이용객이 30만명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증가다.

8일 현재 무안공항은 정기노선으로 국제선 6개(상해, 오사카, 다낭, 대만, 방콕, 기타규슈)와 제주노선 2개 등 정기노선 8개, 비정규노선 10개 등 총 18개 노선이 운항 중이다. 여기에 현재 광주공항이 운항 중인 김포노선(주 28회)과 제주노선(주 147회) 매주 175회 운항이 더해질 경우 무안공항 활성화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전라남도는 광주민간공항이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되면 연간 200만 명 이상의 항공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서남권 물류거점공항으로서 면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항공교통본부는 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토대로 제시한 무안공항 국내선 확대 시나리오별 예측에서 2021년까지 광주공항의 제주·김포 노선을 모두 옮기면 무안공항 국내선 이용객은 237만3천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광주 군공항 전남 이전 논의도 ‘속도’

민간공항의 전남 이전이 추진되면서 광주 군 공항 이전 논의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남도는 이전 후보지 주민의 반발 등을 우려해 군 공항 이전 논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20일 열린 민선 7기 첫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 인사말에서 “군 공항 이전도 도에서 자치단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민간공항 이전 결정에 화답했다.

광주시도 이용섭 시장 취임 직후 조직 개편에서 군 공항 이전 업무를 담당할 국 단위 규모의 ‘군 공항 이전추진본부’로 실무 조직을 확대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이전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 반발이 예상되지만 시·도의 적극적인 협업의 토대가 형성된 만큼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는 동력도 얻게 된 셈이다.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광주시가 총 5조7천480억원을 들여 15.3㎢ 규모의 신공항을 건설하고, 8.2㎢의 종전부지를 개발해 사업비를 충당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광주시는 지난해 말 ‘군 공항 이전 적정지역 조사용역 결과’에 따라 영암·무안·해남·신안 등 4개 군 6곳을 적정 후보 지역으로 국방부에 통보했다. 국방부는 이 후보지를 토대로 군사 작전성 검토를 거쳐 예비후보지를 선정하고 늦어도 연말까지 이전 후보지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전 후보지 주민 투표가 가장 험난한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적정 후보 지역으로 통보된 지역을 대상으로 국방부가 작전성 검토를 벌이는 과정에 있다”며 “국방부의 작전성 검토가 끝나고 예비 이전 후보지가 결정되면 주민설득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