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영·지정아 부부, 아들 돌 맞아 매년 기부
삼영산업 고춘석 대표 선행 유전자 대물림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봉사의 의미를 깨닫고 실천을 통해 자녀에게 보여주는 삶이야말로 백 마디 말보다 큰 효과가 있습니다”

지난 7일 무안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은 고봉영·지정아 씨 부부는 아들 산(山)이의 두 번째 돌(8월5일)을 맞아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 써 달라며 200만 원을 쾌척했다.

고 씨 부부는 지난해 7월 산이 첫 돌을 앞두고 본사를 방문해 어려운 가정에 써달라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100만 원, 유니세프에 100만 원을 후원한바 있다.(본보 652호)

2016년 1월 결혼한 고 씨 부부는 첫 아이인 산이가 태어난 뒤 육아일기 통장에 아이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면서 매일 5000원에서 1만 원씩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육아일기 통장엔 ‘잡고 일어서기, 젓니 축하, 엎드렸다 앉기, 아빠 부르기, 여보세요 첫말, 두손으로 짚고 일어나기, 첫 어린이날, 뒤로 내려가기, 박수치기’ 등 산이의 성장과정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훗날 산이가 자신의 성장기를 보고 모든 행동에 의미를 부여해 준 부모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이웃과 나눌 줄 아는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는 고 씨 부부는 “작은 정성이지만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행복하게 커 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 씨 부부가 기탁한 후원금은 다문화자녀들에게 필요한 장난감과 놀이용품을 구입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고봉영(31) 씨는 청계면에 소재한 삼영산업 고춘석 대표의 아들이다. 고춘석 대표도 성암문화재단을 설립, 2010년부터 7년째 2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역 인재들에게 지원하고 있고, 지난 7월16일에는 선천성 장애 학생의 수술비 400만원을 대신 지불하는 등 남다른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최승자 무안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선행 유전자가 대물림 되는 것 같아 대견하다”면서 “특별히 650여 무안군 다문화가족을 응원해 주고 계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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