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위탁 운영자 없어 올해 휴장…타 물놀이장에 비해 경쟁력 없어
군, 남의 땅에 화장실, 샤워장, 안전관리초소 등 건설, ‘비워달라’ 내용증명
해수풀장, 사무실·주차장 등 용도전환 고려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무안군이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망운면 톱머리 해수욕장 내에 개발한 해수풀장이 10년 만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곳을 운영하겠다는 민간위탁자가 나타나지 않아 올해 결국 휴장했다. 인근에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물놀이장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무안군은 타용도 전환 등을 고려하고 있다.
무안군에 따르면 올해 여름 톱머리 해수풀장 운영을 위해 민간위탁자를 두 차례에 거쳐 공모했지만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군은 마을 주민들과 어촌계 등에 운영 여부를 타진했지만 결국 위탁운영자를 찾지 못하고 휴장했다.
톱머리 해수풀장은 밀물과 썰물의 조수간만 차가 심해 썰물 때는 해수욕을 즐길 수 없는 톱머리 해수욕장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어촌종합개발사업비 등 5억2천만 원을 투입해 2005년 조성했다. 10회에 걸쳐 해수풀장 운영권을 주기로 하고 땅 소유주로부터 부지를 기부채납 받았다.
세월호 사고에 따른 안전진단으로 1회 휴장하는 등 2016년까지 10회 무상 사용기간이 만료돼 지난해부터 공모를 통해 운영자를 모집하고 있다.
문제는 공모에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자 무안군은 기존 운영자에게 통사정을 해 수의계약으로 어렵사리 개장했다.
지난해 24일 동안 성인 645명, 어린이 481명 등 총 1,126명이 이용했다. 회산백련지 야외 물놀이장 하루 이용객과 비슷한 숫자다. 이용객이 한명도 없는 날이 있는 등 하루 평균 이용객이 47명에 불과했다. 안전요원 2명, 매표소 등 운영요원 2명 인건비와 임대료(234만 원)를 제하면 오히려 손해다.
인근에 있는 회산백련지 야외물놀이장, 함평 엑스포물놀이장, 목포 외달도 해수풀장, 영암 기찬랜드, 나주 중흥골드스파, 금성산 물놀이장 등에 비해 톱머리 해수풀장 경쟁력이 떨어진다.
앞으로도 민간위탁자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해수풀장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무안군은 톱머리 해수욕장 개인 땅에 건설된 화장실과 샤워장, 안전관리초소를 비워달라는 내용증명이 최근 무안군에 송달됨에 따라 이 시설을 해수풀장 건물로 이전하고 풀장은 메워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그늘막이나 놀이시설 등을 보강해 계속 운영할 것인지 해수풀장 운영을 중단하고 주차장 등으로 활용할 것인지 의견을 수렴해 대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좋은 활용방안이 있으면 무안군에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