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기상대장 김봉진

[무안신문]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에 전국이 습하고 무덥다.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가 빨리 지나가길 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은 더워야 한다는 이도 있다. 뜨거운 햇살이 열매들의 속살을 단단하게 채워주고 내년을 위한 모든 씨앗들을 영글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보통 장마가 끝나는 7월 하순에서 8월 초순이 가장 온도가 높다. 절기상 입추를 전후한 중복과 말복에 해당한다. 인체가 무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순환기와 호흡기 질환의 악화, 탈진이나 실신과 같은 일사병 증상이 나타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기상청은 6월∼9월에 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 일 최고기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경보를 발표한다. 폭염특보가 발표되면 온도가 높은 한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하고, 야외 활동을 삼가야하고, 나갈 때는 양산이나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만일 폭염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환자의 체온을 내리도록 조치해야 하며, 정전 등에 대비해 손전등, 비상 식음료, 부채, 휴대용 라디오 등을 준비해 두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다.

요즘 농촌은 노인 거주율이 높고 노인이 폭염에 더 취약하므로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더위로 인해 땀 배출량이 늘어나므로 그에 비례하여 일정량의 수분을 계속 공급해 주어야한다. 즉 평소보다 1.5∼2배 정도의 물을 더 마셔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 그늘에 지내야 하며 들녘에서 작업을 해야 할 때는 정오에서 오후 5시까지는 삼가고 오전이나 해질녘을 활용하여 단시간에 끝내야 한다.

폭염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폭염주의보 등 기상특보에 주의하고, 기상청이 여름철 건강관리와 여가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는 더위체감지수, 자외선지수 등 생활기상정보도 잘 활용해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