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온열질환자 현재 4명, 가축폐사 3만두…폭염 재앙수준
바다 온도 30도 육박…8월 중순까지 맹폭 걱정

벼 출수기 앞두고 가뭄 걱정…저수지 물 아직은 충분
온열질환 예방, 낮시간대 외출, 작업 삼가해야

◆ 폭염 40도 넘어서 = 지난 7월11일부터 시작된 무더위가 한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7월24일 경북 영천이 40.3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35도 이상 폭염경보 불볕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요즘 날씨가 예년 대비 4∼7도가량 높다고 한다. 당연히 낮동안 달궈진 열기는 열대야로 이어져 건강마저 헤치면서 건강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폭염경보는 낮 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연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고,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같은 무더위로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다. 전남지역은 7월에만 온열질환자가 108명이나 발생했다. 무안도 4명에 이른다.

보건당국은 폭염에 취약한 고령자와 독거노인, 어린이, 야외근로자, 만성질환자 등은 낮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 외출 및 작업을 피하고 물을 자주마실 것을 당부했다.

◆ 가축 폐사 눈덩이 = 축산농가는 날마다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특히, 고온에 약한 닭과 돼지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폐사가 늘고 있다.

가축별 고온 임계온도는 한우, 육우, 닭은 30℃, 젖소, 돼지는 27℃로 나타났다. 임계온도는 가축의 물리적 온도 조절, 즉 피부의 확대·수축, 음수량의 증가나 감소, 배뇨의 증가나 감소 등으로 체온의 조절이 불가능해 화학적 체온 조절로 바꾸어지는 온도를 말한다.

전남지역에서는 7월30일 현재 296호에 가축 50만8천여 마리가 폐사했다. 축종별로는 닭 158호 45만2천마리, 오리 33호 5만4천 마리, 돼지 105호 1천347마리다.

무안도 7월 들어 30일 현재 25농가에서 닭(12농가 3만5천 마리)과 돼지(13농가 130마리) 등 3만5,130마리가 폐사했다. 지난해 무안지역은 34농가 3만9,708마리(닭 3만8,130마리(20농가), 오리 1,500마리(3농가), 돼지 78마리(11농가) 폐사 피해를 냈다.

이에 전남도는 지난 7월 1차(예비비 6억원 포함 30억원)·2차(예비비 12억원 포함 60억 원)에 걸쳐 총 90억원의 가축 폭염 예방 대책비를 시군에 긴급 지원, 닭·오리 농가의 경우 스프링클러, 안개분무, 환풍기, 열차단 페인트, 차광막, 관정, 쿨링패드, 스트레스 완화제까지 확대 지원토록 했다.

하지만 농가도 행정도 연일지속된 찜통더위에 일회성 땜방책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게 문제다.

◆ 바다물 기온 30도 육박 = 육지가 푹푹 찌면서 바다 온도도 서해가 평년보다 3.5도 이상 달아올랐다.

7월24일 통영 앞바다 수온은 29.1도, 인천 앞바다 27.3도, 울릉도 해역 28.5도로 서해, 남해, 동해 전 바다가 일주일 새 2∼3도 더 뜨거워졌다. 지난 7월 23일 여수 신월∼장흥 회진 해역 수온은 26∼29.3도, 해남 화산 해역 27.5도, 신안 압해∼영광 안마도 해역 28.4∼28.9도로 상승했다.

바다는 천천히 데워지고 천천히 식어 해수온도가 달아오른 효과는 오래 지속돼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해수 온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전남도는 고수온에 적조까지 나타나 지난 7월24일 전남 해역에 적조와 고수온 주의보를 잇따라 발령했다.

◆ 출수기 앞둔 벼 가뭄 걱정 = 문제는 앞으로다. 지금같은 폭염이 지속될 경우 가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무안군 저수지 물량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벼 출수기를 맞아 물 채우기가 한꺼번에 이뤄질 경우 물부족 가뭄도 대비해야 되지 않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미 밭작물들은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고추 터짐 현상 및 잎들이 타들어가고 있어 조만간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밭작물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무안군, 폭염 총력대응 비상대책 상황실 운영 = 무안군은 최근 자연재난 수준의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난 7월 24일 폭염 총력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 회의를 갖고 폭염 피해를 줄이는데 총력을 쏟아나가기로 했다.

이날 비상대책 회의에는 부군수를 비롯하여 폭염 대책 T/F팀 실과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폭염취약계층은 물론 농·축산분야, 보건분야, 경제산업분야, 건설업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폭염대비 현황을 비롯해 예방 활동 추진 실적, 재난대응 추진 계획과 방안 등을 논의하였고, 폭염이 해제될 때까지 비상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무안군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및 열사병 등의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역 내에 362개소의 무더위 쉼터를 지정 운영하고 있으며, 쉼터 경로당 냉방비를 7월과 8월 운영비와 별도로 각각 10만원씩 총 20만원을 지원, 전기료 부담없이 사용토록 하고 있다. 아울러 노인돌보미, 이장, 자율방재단 등의 재난 도우미들이 취약계층 가구를 방문해 안부 살피기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살수차 3대를 임대하여 무안읍·남악시가지 도로의 복사열과 도심 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주요 도로에 물 뿌리기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횡단보도 앞 그늘막 쉼터(6곳) 설치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가축들의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도비 및 예비비 5억3천만 원을 투입하여 환풍기 1,756대를 긴급 지원하고 스프링클러, 안개분무기 등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각종 사업자에 근로자 피크타임 휴식제 실시 및 휴게시설 설치를 적극 권고하고 마을예찰활동을 통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취약시간대에는 영농작업자가 휴식을 취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