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회, 김미남 조합장 면담, 입점 철회 또는 장소 변경 요구
김 조합장, “대의원총회 의결사항, 상인회 의견 전달하겠다” 원론적 답변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무안농협이 전통시장 인근에 하나로마트를 개점하겠다고 밝히면서 무안전통시장상인회와 상권을 둘러싼 마찰이 지속되고 있다.

무안전통시장상인회는 지난 7월25일 무안농협 김미남 조합장을 면담하고 하나로마트 입점 철회 또는 전통시장과 먼 거리에 입점할 것을 요구했다.

상인회는 “197억 원의 막대한 자금을 들여 전통시장이 이전한지 2년도 채 안되어 자리도 잡지 못한 상황에 100m도 안 되는 거리에 농협 하나로마트가 들어서는 것은 200여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상인회는 “공공성을 지향하는 농협이 경제논리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면서 “농민 조합원의 생계를 위협하지 말고 하나로마트 입점을 철회하거나 전통시장에서 떨어진 곳에 개점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들은 “전통시장 상인들이 농협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면서 “하나로마트가 문을 열면 상인들이 문을 닫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미남 무안농협 조합장은 “무안농협 임원들의 동의를 받아 실시하는 사업”이라면서 “조합장 개인이 이렇다 저렇다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조합장은 “대의원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된 사항인 만큼 조만간 열릴 임시 대의원 총회에 전통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전달하겠다”면서 “즉답을 못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무안농협은 올해 1월 대의원 총회에서 자재창고 부지에 하나로마트 신축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6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99평 규모의 로컬푸드 매장을 갖춘 하나로마트를 내년 중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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