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불쾌지수도 ‘매우 높음’…한낮 야외활동 자제해야
올 여름 무더위 예상…무더위 쉼터, 독거노인 등 폭염 대비해야

[무안신문] 지난주 사실상 올 장마가 물러나면서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고, 앞으로 더위로 인해 잠 못 이루는 밤으로 사람들의 피로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무안지역은 지난주 11, 12일 33도, 13일 31도, 14일 32도, 15, 16일 31도 등 연일 30도 이상을 웃돌면서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무더위를 보이고 있다.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불쾌지수도 ‘매우 높음’ 수준이다.

대낮 도로에는 차들만 다닐 뿐 거리를 오가는 행인들이 평소보다 적어 다소 한산했고 농촌 들녘에서는 주민들이 잠시 일손을 놓고 그늘을 찾아 더위가 식기를 기다렸다.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는 각각 낮 기온이 35도,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연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같은 무더위로 인해 요즘 주말이면 해수욕장과 물놀이장을 찾는 인파가 늘었고, 밤에는 유원지나 공원 등에 설치된 분수대를 찾거나 주민들은 냉방시설이 가동되는 대형 마트나 백화점, 쇼핑몰 등을 찾아다니며 더위를 피하는 모습이다.

기상청은 “올 여름 무더위가 길어질 것으로 전망돼 온열 질환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군, 무더위 군민 안전대책 총력

무안 ‘무더위 쉼터’ 경로당 362개…전년보다 8곳 늘어

냉방비 7∼8월에만 10만원 별도 지원…일회성 정책
경로당 기피, 독거노인 등 전기세 두려워 선풍기·부채로 견뎌

매년 여름 더위가 강력해 지면서 노약자들의 온열질환자 발생이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지자체들이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지만 어르신들의 시원한 여름나기는 역부족이다.

무안군은 어르신들의 안전한 여름나기 지원으로 경로당에 에어컨을 무료지원 설치해 ‘무더위 쉼터’로 확대 지정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 나가고 있다.

무안군은 지난해 공동생활 조성사업으로 관내 9개 읍면 경로당(마을회관) 405곳에 에어컨와 어르신 건강을 위한 안마의자를 모두 지원 설치 보급했다. 올해 ‘무더위 쉼터’ 는 지난해 354곳에서 8곳 늘어난 362곳이다.

이곳 무더위쉼터에는 지난해 7∼8월 두 달에 한해 전기료 5만원씩 10원원과 재해구호기금 3만원씩 총 8만원을 지원했고, 올해는 7∼8월에 냉방비전기료를 각각 10만원씩 별도 지원해 에어컨 가동율을 높였다.

하지만, 경로당 입장에서는 전체적인 운영비가 부족한 곳이 많아 여전히 에어컨 가동과 안마의자를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2016년 경로당을 개·보수하겠다고 신청한 관내 36곳 중 16곳이 30%의 자부담을 마련하지 못해 포기했다. 이와 관련해 무안군의회는 군정질문에서 “경로당을 이용하는 분들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70~80대 고령층인 만큼 무안군이 지침으로 정한 30% 자부담 비율을 낮추고 오래된 경로당의 경우 무료로 개보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로당 안마의자 역시 전기세 때문에 에어컨도 제때 오래 켜지 않는데 안마의자 사용은 언감생심일 뿐이다. 때문에 어르신들이 점심을 먹다말고 중간에 일어나는 데 이는 소파에 편히 앉으려는 경쟁 때문으로 소파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해 무안군과 전남도는 무더위 쉼터에 대해 7월과 8월 각각 5만원씩 운영비와 별도로 전기세 10만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이 돈으론 더위를 식힐 만큼 에어컨을 오래 켜 놓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올해 보건복지부는 10만원으로 인상 지원해 에어콘 가동율을 높였다. 하지만, 절약이 몸에 밴 어르신들로서는 전기 누진세라는 공포감에 선풍기와 부채로 바람을 견디는 것은 여전하다. 경로당은 하루 2∼3시간만 에어컨을 가동해 겨우 더운 기운을 걷어내며 여름을 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무더위 쉼터 경로당을 가지 않는 노인들은 마을 정자에서 더위를 피하는 경우도 많다. 일부는 농협이나 마트 등을 찾아 잠시 더위를 식히지만 용무가 있어 방문하는 사람들 틈에 하릴없이 앉아 있다보면 눈치 보여 오래 머물지 못한다. 특히, 홀로사는 노인들 상당수는 집밖에 나가기를 꺼려 아예 집에 앉아 무더위를 견디는 것도 여전해 대책이 필요하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폭염 기간 무더위 쉼터가 모든 어르신들에게 고루 혜택을 주는 역할을 못하는데도 쉼터의 개수만 늘리고 있다”며 “무더위 쉼터 운영 개선방안을 찾고 실제 노인들이 어떻게 여름을 보내는지 실태조사를 벌여 폭염대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무안군은 장기적 대책으로 전기요금 걱정 없이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도록 경로당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현재 경로당에는 규모와 이용 인원 등에 따라 연간 운영비가 차등 지원(120만원∼최고 220만원)되고 있다. 운영비는 청계면 도대경로당이 100명 이상 이용으로 연간 220만원의 관내 최고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각각의 경로당에는 7∼8월 냉방비로 5만원씩 10만원과 겨울철(12∼2월) 난방비로 30만원씩 150만원이 별도 지원된다.

 

온열질환 예방 낮시간대 외출, 작업 삼가해야

고령자, 독거노인, 어린이, 야외근로자 만성질환자 건강관리 필요

전국의 낮기온이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인한 건강관리가 당부된다.

보건당국은 폭염에 취약한 고령자와 독거노인, 어린이, 야외근로자, 만성질환자 등은 집중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낮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 외출이나 작업은 피하고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을 취하고,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물 자주마시기, 더운시간대 휴식 취하기 등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 가능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우선 건강한 여름을 나려면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자주 물과 스포츠음료, 과일쥬스 등을 규칙적으로 마시는 게 좋다.(신장질환자는 의사와 상담 필요) 또한 술이나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는 마시지 않는다.

만일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는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가린다. 또한 어둡고 달라붙는 옷은 입지 않고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는다. 시원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해 더위를 식힌다. 집안에서는 온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가스렌지나 오븐 사용을 가급적 줄인다. 창문과 문이 닫힌 상태에서 선풍기를 사용하는 것도 환기에 좋지 않다. 또한 뜨겁고 소화하기 힘든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는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가 나타나며 방치시에는 생명이 위협을 받는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6천500명으로 이중 40%(2천588명)가 낮시간대에 논밭작업 등 야외활동을 하다 발병했다. 연령별로는 50세이상이 전체의 56.4%(36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망자의 75.9%(41명)도 50세 이상에서 나와 장년과 고령층의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올 들어서도 5월20일부터 6월23일까지 한달사이 총 113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크게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열발진 등으로 나뉜다.

▲ 열사병 =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 우리 몸이 열발산을 하지 못해 생기는 병으로 일사병이나 열중증이라고도 부른다. 심한두통, 오한 등을 느끼고 땀이 나지 않아 건조한 상태가 유지된다. 빈맥, 빈호흡, 저혈압도 유발한다. 상황이 심해지면 뇌병증, 신부전, 횡문근융해증, 급성호흡부전증후군, 심근손상, 간손상, 허혈성장손상, 췌장손상, 범발성혈관내응고장애, 혈소판감소증 등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열사병 환자는 119가 오기전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시원한 물로 옷을 적시거나 선풍기 바람 등으로 열을 식혀준다. 대신 환자의 체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하고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음료를 마시게 하는 것은 금물이다.

▲ 열탈진 = 체온이 39도를 넘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하게 땀을 많이 흘리고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감을 호소한다. 얼굴은 창백하고 근욕경련이 일어나며 오심이나 구토를 동반한다. 열탈진 환자는 시원한 곳 또는 에어컨이 있는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게 한다.

스포츠음료나 주스 등을 마시게 하고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좋다. 증상이 한 시간이상 되거나 회복되지 않을 때는 의료기관서 진료를 받게 한다.

▲ 열경련 = 어깨, 팔, 다리, 복부 등에 근육경련이 일어나는 상태를 말한다.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게 하고 스포츠음료나 주스를 마시게 한다. 경련이 일어난 근육은 마사지로 풀어준다. 만일 1시간 넘게 경련이 지속되거나 심장질환자, 평상시 저염분 식이요법을 하는 경우는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 열실신 = 무더위로 인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시원한 장소로 옮겨 평평한 곳에 눕히고 물, 스포츠음료 등을 천천히 마시게 한다.

▲ 열발진 = 열로 인해 목, 가슴상부, 서혜부 등에 다발성 붉은 뾰루지 또는 소수포가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이때는 시원하고 건조한 장소로 옮기고 소수포가 난 부위는 건조한 상태를 유지한다.

 

무안군, 무더위 군민 안전대책 총력

마을경로당 냉방비 10만원 증액, 도로 물 뿌리기

무안군은 연일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폭염피해에 대비해 무더위 쉼터(경로당)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독거노인 보호 대책을 세우는 등 군민안전 챙기기에 나섰다.

군은 우선 405개소 경로당의 냉방기 작동 여부, 청결상태 등을 집중 점검하고, 올해 무더위 쉼터 냉방비를 작년보다 각 마을경로당별로 10만원을 증액 편성해 전기요금 때문에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 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도심 열섬현상 완화와 비산먼지 발생 저감 등 쾌적한 도로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폭염특보 기간에 살수차량을 임대해 도로에 물뿌리기 작업을 실시토록 했다.

도로 살수 작업은 기상상황과 도로 사정에 따라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도로변 먼지와 미세먼지가 감소돼 불쾌지수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무더위 휴식시간(오후12시-5시)에는 외부 활동 자제,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무더위 쉼터를 이용하도록 마을방송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했다.

이 밖에도 독거노인기본서비스 생활관리사, 응급안전관리요원 50여 명이 관내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 등 총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폭염 대비 행동요령, 전기 과열로 인한 화재 주의 등 생활안전 교육도 병행하는 등 폭염 피해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올 여름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 만큼 군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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