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철도 관통, 임성 주민들 뿔났다
호남선·임성-보성철도 이어 KTX 통과 상용마을 만신창이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삼향읍 임성리에 세 번째 철도가 관통하게 되면서 마을이 만신창이가 됐다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KTX종착역이 임성리역이 아니라면 임성땅을 지나가지도 말라”며 강력히 반대의사를 표명해 향후 노선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삼향읍 임성리 상용마을 주민들이 지난해 8월 임성-보성 철도 터널공사로 인해 피해가 크다며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삼향읍 임성리 상용마을 주민들은 지난 5일 개최된 호남고속철도 2단계(고막원-목포)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변경) 주민설명회에서 “KTX가 임성리를 지상으로 통과하는 안으로 기본계획변경안이 고시된다면 죽기 살기로 철도건설을 반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용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1998년 호남선 복선화 공사가 시행되면서 오룡산에 터널이 뚫렸고 지난해 임성-보성간 철도공사가 시작되면서 두 번째 터널이 뚫려 마을이 만신창이가 됐다. 터널공사의 소음진동으로 주택에 금이 가고 누수된 집들에 대한 보수가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런 가운데 호남고속철도 2단계(고막원-목포) 노선이 상용마을을 지상으로 관통하는 것으로 계획되면서 주민반발이 극에 달했다. 세 개의 철도가 마을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임성구간은 기존 호남선 복선화노선을 이용해 통과하면 막대한 예산을 줄일 수 있고 주민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주민들은 KTX 종착역을 임성리역으로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임성택지개발과 연계해 역세권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의견제출서를 통해 “임성리역을 KTX 종착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임성리역을 통과하지 말고 바로 무안국제공항에서 목포역으로 직선으로 연결해야 한다”면서 “시간도 절약되고 막대한 예산도 절감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역주민들의 절규를 무시하고 비인간적, 비합리적인 노선으로 결정한다면 건설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을 상대로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설명회에서 철도시설공단은 임성역을 통과하지 않고 목포역과 무안국제공항역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안을 대안으로 제시한바 있어 주민들의 요구가 설계에 어떻게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7년 착공한 호남고속철도 2단계(송정-목포) 사업 중 고막원-목포구간은 올 하반기 기본설계에 착수해 실시설계를 거친 뒤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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