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쪽파 종구 주산지 무안, 창고에 1,500톤 쌓여 썩어가
가락시장 산물쪽파 출하금지 물류비 증가에 농가재배 꺼려
농민들, 쪽파종구 특수작물…정부·지자체 대책 마련해야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7월1일부터 산물쪽파의 가락시장 출하가 금지되면서 그 여파로 종구생산 주산지인 무안지역 농민들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박스 포장에 따라 물류비가 3배가량 증가해 전국적으로 쪽파재배를 꺼리면서 종구 판로가 막혔기 때문이다. 전국에 여름쪽파 종구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무안지역 농민들은 “쪽파종구가 경매와 저장이 불가능한 특수작물인데다 서울시의 정책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정부와 지자체, 농협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무안군과 무안지역 쪽파종구 생산농민들에 따르면 무안지역에서 생산된 올 여름에 심을 쪽파종구 3,000톤 가운데 절반인 약 1,500톤이 농가창고와 비닐하우스에 쌓여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가로는 약 15억 원 상당이다.

예년 같은 경우 이 시기면 쪽파종구 대부분이 전국으로 팔려 나갔다. 그러나 올해 유독 종구가 팔리지 않고 있다.

농민들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미세먼지 발생 억제를 위해 7월1일부터 가락시장에 산물쪽파의 반입을 금지하고, 박스포장과 팰릿 적재를 통한 지게차 하역을 시행해 물류비가 증가하면서 농민들이 재배를 꺼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박스 값, 작업비, 운송비 등이 3배가량 더 들어간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풋쪽파 가격 폭락으로 경기·충청권 대농들이 손해를 봐 종구를 사들이지 못한 데다 경상도 예천 등에서 종구 생산량이 늘어난 원인도 있다.

쪽파종구는 장마를 지나 8월 말이 되면 말라버리고 순이 나서 썩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 시기 안에 팔아야 하지만 대책이 없어 농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다른 농산물은 싸면 싼 데로 비싸면 비싼 데로 도매시장에 내다 팔수 있지만 쪽파 종자는 농민이 생산해서 농민이 소비하는 특수 품목이라 판로도 없다는 것이다.

무안쪽파 종구 대책위원회 박래옥 위원장(사진)은 “제주도는 원희룡 지사의 지시로 지난 4월 쪽파종구 30만평을 포전에서 폐기했다”면서 “전남도는 도지사가 없는 상황에 무안군에 국한된 문제이고 무안군수마저 없는 터라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지금이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쪽파종구가 특수작물이기는 하지만 과잉생산에 따른 문제도 있는 만큼 직접적인 지원은 타 작물에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렵다”면서 “일단 8월말까지 최선을 다해 종구 수요처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쪽파 종구는 제주도가 60%, 전남 무안군이 30%, 경북 예천군이 10%를 생산하고 있으며 제주도는 가을쪽파, 무안은 여름쪽파 종구의 대부분을 전국에 공급한다. 무안지역에서는 현경·망운·해제·운남면에서 300여 농가가 종구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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