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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홍 칼럼 - 독일 축구와 자유한국당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변화하지 않고 옛 영광에 안주하고 군림한다면 자멸할수 있다!
2018년 07월 10일 (화) 16:19:30 이계홍(소설가, 전 언론인, 해제출신) 무안신문

   
[무안신문] 세계 랭킹 57위의 한국 대표팀이 세계 1위 독일을 격침시킨 것은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독일을 물리친 기록은 단순히 이겼다는 전과 이외의 여러가지 교훈을 주었다. 변화하지 않고, 안주하고, 약자를 깔보는 태도가 어떤 결과를 갸져오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독일팀은 일부 세대교체가 이루었다고 해도 12년 감독직을 수행중인 요하임 뢰브 감독을 비롯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뛴 노이어 골키퍼, 미드필더 외질, 공격수 뮐러, 이밖에 마테우스, 보이텡, 고메즈 선수가 여전히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신구 배합이 이루어진 셈이나 기조는 변화하지 않고 옛 관록으로 해먹겠다는 안이한 사고에서 나온 멘탈이 지배적이었다.

독일축구는 기본적으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정교한 패스 축구를 구사한다. 뚜렷한 스타플리이어는 없지만 ‘전차군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동력 중심의 패스 축구, 즉 스피디한 조직력으로 세계를 지배했다. 그런데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스웨덴에 이어 우리 팀에게 망신을 당하고, 예선 탈락하고 퇴장했다. 전대회 우승팀이 F조 예선에서 1위 스웨덴, 2위 멕시코, 3위 한국, 4위 독일팀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낸 것이다.

스포츠용어에 ‘디펜딩 챔피언’의 징크스라는 것이 있다. 전 대회 우승팀이나 우승자가 다음 경기에서 타이틀을 방어하지 못한다는 것에서 유래한 말이다. 월드컵 축구의 경우 한때의 우승팀이었던 프랑스, 이탈리아, 잉글랜드가 다음 대회에서 예선에서 탈락했고, 브라질도 16강전에서 물러난 적이 있다. 왜 그럴까. 전 대회 우승의 관록만을 믿고 변화를 외면한 채 자만심을 가진 태도 때문이다. 상대팀이 절치부심, 이를 갈고 대회를 대비하는 동안 전대회 우승팀이라는 교만을 부리다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는다. 세계1위라는 성적은 안이하고 교만하고 안주하라고 매겨준 훈장이 아니다. 더 노력하고 변화하고, 새 시대에 맞는 전술을 개발해 도전자의 도전을 맞으라고 안겨준 숙제다. 오늘의 자유한국당에서 그 모습을 본다. 시대변화에 조응하지 못하는 태도, 과거의 집권태도 그대로 갖는 오만과 독선, 세대교체는커녕 자기들끼리 천년만년 해먹겠다는 이익집단화한 기득권 세력의 아집으로 오늘까지 왔다. 자유한국당은 스스로 보수의 본산이라고 자처하지만, 실제 보수의 가치는 어디 한군데서도 찾아볼 수 없다. 보수란 기본적으로 포용적이며 민족주의적 성향을 가진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친미친일 외세의존적이고, 반면에 북에 대해선 냉전 반북 대결주의의 반민족적 태도를 보인다. 포용적인 모습을 내보인 적이 없다.

자유한국당이 지향하는 가치가 ‘자유’를 내세우고 교과서에도 ‘민주주의’ 앞에 반드시 ‘자유’를 넣자고 우기지만, 실제로 그들이 자유를 위해 헌신한 적은 없다. 오히려 자유를 조롱하고 유린하며 정권을 강압적으로 유지해왔다. 기본권을 억압하고, 독재 권력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잡아가두고 고문하고 처형도 자행했다.

그들의 집권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철저히 붕괴되었는데도 자유민주당 간판을 내걸었으니 모두 웃어버리지 않았겠는가.

그러면서 지역분열을 꾀하고 특정지역 패권을 향유했다. 주요직을 독점해 국가예산을 과점하고, 이를 통해 자본과 보수매체와의 연대로 이익을 나누며 정권을 유지해왔다. 이렇게 배타적 지역주의와 재벌체제가 중심 기반이 된 70년 체제는 인사의 편중에서부터 자본의 특정지역화 및 세력화에 이르기까지 구조화되어 한국 사회를 갈갈이 찢어놓았다. 보수당이라고 했지만 보수의 가치는 증발하고, 철저하게 이익집단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같은 퇴영적 국가운영 체계가 병들지 않는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없는 보수도 있다고 하면 그것은 바로 국민 기만이다. 수구냉전 폭력 부패세력이 보수세력일 수 없다. 그래서 설정이 잘못되었다. 그런 것이 썩어 문드러지다보니 한동안 국민들조차도 모른 채 70년 체제를 순응해왔다. 상당수의 국민도 그 대오에 끼었으니 일정부분 그것이 보수인 양 받아들인 측면도 있었다.

그런데 교육수준, 인터넷 발달, 다양한 언론매체의 등장으로 국민지성이 향상되었다. 어떤 허구와 위선, 대중조작적 여론몰이와 여론공세도 극복하는 수준높은 국민지성이 자리잡은 것이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독일을 부순 것은 이렇게 자만하며 고여있는 기득권에 대한 철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변하지 않고 안주하고, 군림하면서 이익을 취하려 한다면 어떤 누구도 가만두지 않는다는 교훈을 주었다. 비록 16강 진출은 못했어도 한국축구는 한국정치나 경제·사회 분야에 철학적 담론을 제공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자유한국당은 구호로만 보수를 내세울 것이 아니라 각론에 충실한 보수로 국민 곁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이 칼럼은 인터넷매체 breaknews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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