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 서울시 친환경 학교급식이 확대되면서 농촌지역 지자체별로 로컬푸드 확산이 경쟁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의지가 있는 시군은 광역로컬푸드 지원센터를 앞다투어 만들어 로컬푸드와 학교급식을 비롯한 공공급식을 전략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수도권에 매장을 열어 공격적으로 지역 로컬푸드를 수도권으로 판매하고 있다. 로컬푸드 운동을 통해 소농 및 가족농의 농가소득을 높여주고 지역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함으로써 한국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높여주고 있다. 로컬푸드 운동은 농업을 바꿀 입증된 대안이다.

우리 무안군의 로컬푸드 운동은 현재 어떤 단계에 있을까?

일로농협의 헌신적 노력으로 지역로컬푸드운동이 생산자와 소비자 양자에게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생산 확대에 대한 농가들의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생산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응당 소비가 받침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삼향농협이 로컬푸드에 뛰어들면서 시장의 한계로 소비가 한계에 달하면서 자칫 농협간의 경쟁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생사농가들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 지역농협들이 경쟁적으로 로컬푸드 매장을 열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지역 내 소비는 한계 벽에 달해 있다.

무안군 친환경학교급식 지원조례가 제정되지 15년이 넘었다. 현재 무안군 학교급식 실태는 어떠할까?

과연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이 우리 아이들에게 공급되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무안군은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없이 일부 친환경단체를 통해 어설픈 학교급식을 진행하고 있다. 무안군 소재 대부분 농촌지역 작은 학교들은 무안의 급식단체도 아닌 목포지역의 급식단체에 의해 급식이 진행되고 있다. 친환경학교급식 지원조례는 있지만 무용지물이고 무안군의 방치 속에 우리 아이들은 지역 농산물을 먹을 수 없고 무안 농민들은 학교급식을 통해 농업소득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로컬푸드와 학교급식을 비롯한 공공급식을 하나로 연계한다면 지역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지고 소농 및 가족농에 대한 안정적인 소득지원이 보장되며 우리아이들에게 지역에서 생산되는 안전한 농산물을 먹일수 있게 되고 지역 내 자본의 순환을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된다.

일로와 삼향 농민뿐만 아니라 전 지역의 농민들이 로컬푸드운동에 동참할 수 있게 된다. 행정은 더 이상 로컬푸드 운동을 농협에만 떠넘기지 말고 앞장서야 마땅하다. 로컬푸드 확산을 통해 지역 귀농 귀촌인들의 안정적인 농촌정착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마을단위 노인협동농장을 육성해 농촌노인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수도권에 매장을 열고 서울시 경기도와 푸드플랜 협약을 맺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내야 한다. 도시 소비자들의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수요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수입개방과 초고령화로 농촌은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젊은이들은 찾을 수 없고 학교는 폐교직전에 몰려있다. 대농들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대농의 규모에 비례해 농촌지역은 급격히 무너져가고 있다.

광역로컬푸드 지원센터는 무너져가는 농촌의 자구책이 될 수 있다. 이제 새로운 군정이 출발한다. 새로운 군정은 지역의 실정에 기반을 두어 농업의 대안을 마련해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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