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 의향 면적 4.7% 감소 불구 소비량 갈수록 줄어
농촌경제연 발표…시장 공급 12만t 많아 쌀값 하락 우려

[무안신문] 쌀 과잉생산이 올해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쌀의 소비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탓에 전년에 비해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생산시장에 풀리게 될 쌀의 물량은 오히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지난해 ‘역대급’ 정부의 쌀 매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쌀값 하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발표한 농업관측 6월호(쌀)를 살펴보면 올해 쌀 과잉공급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논벼 표본농가에 대한 조사에서 올해 벼 재배의향 면적이 지난해 75만5000㏊에 비해 4.7%(3만6000㏊) 줄어든 71만9000㏊로 파악됐지만, 신곡의 시장 공급량은 전년 301만5000t보다 4.1%(12만3000t) 많은 313만 8000t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생산면적이 줄어들어도 시장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농촌경제연구원은 “정부의 시장격리가 없을 것을 가정한다면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정부 순매입량이 줄어 들기 때문에 올해 재배한 쌀의 시장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국내 쌀의 수요가 공급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신곡 예상 수요량은 각각 1%~2.3% 감소한 301만 6000~309만 7000t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올해 재배한 쌀의 예상 공급량보다 약 4만t~12만t 내외 가량 적은 것이다. 올해 생산한 쌀 수만 t이 남을 것이라는 뜻이다.

기상이변과 같은 변수가 없는 한 올해도 과잉공급에 따른 수급 불균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농촌경제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올해 수확기 쌀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과 달리 오는 7~9월 단경기 쌀 값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산물벼 인도에도 산지유통업체의 재고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향후 정부의 공매 등 조치가 없을 경우 단경기 평균 쌀 가격은 80㎏ 18만원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정부가 최소한의 물량을 공매하면 단경기 가격은 현 수준보다 소폭 상승한 17만 4000~17만 7000원으로 17만원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정부 공매의 경우 방출하는 양이나 그 시점에 따라 수확기 산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장상황을 면밀하게 조사해 방출물량과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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