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신북 출신, 무안경찰서장 거쳐 무안과도 인연
무안출신, 박경민 해양경찰청장 10개월여 만에 물러나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제21대 경찰청장으로 영암 신북출신인 민갑룡(53)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을 승진 내정했다.

▲ 민갑룡 경찰청장 내정자                                 ▲ 박경민 전 해양경찰청장

전남출신 경찰청장은 1999년 퇴임한 김세옥 전 청장 이후 20년만이며, 민 내정자는 총경 승진후 첫 부임지로 무안경찰서장을 역임한 바 있어 우리지역과도 인연이 깊다.

영암 신북고를 거쳐 경찰대를 졸업(4기)한 그는 1988년 경찰에 입문, 무안경찰서장(2008년)을 거쳐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서울 송파경찰서장, 광주경찰청 제1부장, 인천경찰청 제1부장,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장,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찰청 차장 등을 역임한 경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민 차장을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한 것은 검찰개혁 과제의 핵심인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 경찰 쪽에 힘을 싣는 동시에 경찰권 비대화를 막을 경찰개혁의 연속성을 확보할 의지를 보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빈틈 없는 업무 처리로 정평이 나있는 그는 현재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경찰 개혁 과제를 주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온화한 성품에도 강한 추진력을 갖췄으며 경찰 조직 내에서 대표적인 전략·기획통으로 알려져 있다.

민 내정자는 지방경찰청장을 거치지 않은 경찰 총수로 기록됐고, 강신명(경찰대 2기) 청장 이후 경찰대 출신으로는 두 번째 경찰청장이 된다.

현재 문무일 검찰총장이 호남 출신이어서 검·경 총수가 나란히 호남 출신이라는 흔하지 않은 구도도 형성되게 된다.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이 모두 호남 출신인 전례는 김대중 정부 시절 신승남 총장-이무영 청장이 있었다.

반면, 호남출신 민갑룡 경찰청장에 내정되면서 무안출신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물러나게 됐다. 지역안배 차원 인사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치안총감인 차기 해양경찰청장에 경남 창원출신인 조현배(58) 부산지방경찰청장을 내정했다. 이로써 박경민 현 청장은 작년 7월 26일 임명된 지 10개월 반 만에 옷을 벗게 됐다.

청와대는 “박경민 해경청장이 지금까지 조직을 잘 이끌어왔다”고 평가한 뒤 “해경청장은 경찰청장과는 달리 임기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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