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7년 가계동향…가구당 월평균 생활비 256만원
소득 상·하위 월 생활비 320만원 차…빈부격차 갈수록 커져

[무안신문] 지난해 대한민국 가구는 한 달 평균 255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계층간 ‘소비 양극화’가 극심해 대책이 절실하다.

◇ 가구당 월평균 소비액 255만6800원 =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규모는 255만6800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지출에서 소득세와 같은 세금,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액수로, 지출항목별로는 교통비가 14.4%(36만9000원)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식료품.비주류 음료(14.1%.36만원), 음식.숙박(13.9%.35만4000원), 주거.수도.광열(11.1%.28만3000원) 순이었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137만3000원, 4인 가구는 379만8000원이었다.

조사 대상 중 도시근로자가구의 경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다소 높았다.
도시근로자 가구도 교통비(15.1%) 비중이 가장 컸다. 도시근로자 중 1인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61만6000원, 2인 이상 가구는 334만2000원이었다.

입주형태별로 봤을 때 자가, 전세 가구에서는 연료비 지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월세 및 기타 가구에서는 월세와 같은 실제주거비 지출 비중이 가장 컸다.

통계청은 지난해 2월 ‘2016년 연간 가계동향’을 발표하면서 2016년 소비지출을 255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해와 7000원 차이지만 조사 방법과 표본이 달라 두 해의 소비지출 변화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이전 통계는 가계부만을 통해 약 8700가구를 36개월간 조사했다면 올해부터는 과거 제외했던 농어가를 추가하고 표본 규모를 1만2000가구(월별 1000가구씩 12개월 순환)로 넓혔다는 것.

◇ 소득 계층간 양극화 = 통계청의 ‘2017년 가계동향조사’ 결과, 소득 하위 20%(1분위)는 지난해 월평균 114만6000원을 소비한 반면, 소득 상위20%(5분위)는 월평균 433만1900원을 소비해 4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1분위는 식료품·비주류음료에 월평균 23만2600원을 지출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수도.광열에 21만7600원, 보건에 12만3500원, 음식·숙박에 12만3000원을 썼다.

반면, 5분위는 교통에 71만7800원, 음식·숙박에 60만9100원, 식료품·비주류음료에 50만1600원을 각각 지출했다. 교통비 중 절반가량은 자동차 구입비로 썼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 최하위 가계는 월 110만6600원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소득에 비해 쓴 돈이 많은 ‘적자살림’을 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들 가구는 전체의 18.2%가량을 차지했다.

소득 100만원 미만 가계는 식료품(20.9%), 주거·수도·광열(19.3%), 보건(10.7%) 순으로 지출비중이 높았다.

반면, 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의 지출비중은 교통(16.7%.73만6000원), 음식·숙박(13.9%.61만4000원), 식료품(11.5%) 순이었다. 이들 가구는 전체의 18.3%를 차지했다.

600만원 이상 가구가 쓴 교통비 중 51.6%는 자동차 구입비였다.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통신비는 13만7800원으로 전체 가계지출의 5.4%를 차지했다.

◇ “자녀 둔 부모는 힘들어”= 18세 이하 미혼 자녀와 함께 사는 부부 가구는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371만6200원이었다. 동거하는 자녀가 없는 부부 가구(230만1400원)보다 141만4800원이나 많았다.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소비 지출 중에서는 교통비가 15.5%(57만7500원)로 가장 비중이 컸다. 음식·숙박비(13.4%.49만6100원), 식품(12.7%.47만1100원), 교육비(12.6%.47만100원) 등 순이었다.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부부는 식료품·비주류음료(16.9%.38만9000원)에 가장 많은 돈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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