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 모아작은도서관은 마을교육공동체이며 도교육청 지정 마을학교다. 2015년 마을학교로 지정되어 2018년 재 지정되었고 무안에는 모아작은도서관을 포함하여 3곳이 전라남도 교육청마을학교로 지정되었다. 무안읍 만드리 공동체와 청계면 월선리 농어촌인성학교가 새로이 마을학교로 지정되었다. 여기에 남악 아파트단지들의 다양한 작은도서관 및 마을교육공동체들이 해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기존 농촌지역 자연마을은 갈수록 쇠락해 가는 반면 읍면소재지나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마을교육공동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아이들 놀이터이며 학교다. 또한 엄마들의 우물터이기도 하며 사랑방이다. 새로운 마을의 모습이다.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 아이들의 놀 권리가 보장되고 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함께 놀 권리다. 아이들은 놀면서 생각이 커지고 성장한다. 잘 노는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잘하게 된다. 자연마을이 사라지면서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마을을 만들어주고 있다.

모아작은도서관 한편에 반값 매점이 있다. 반값 매점은 말 그대로 반값에 각종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몽탄소재지에 아이들 공간이 없어 도서관 안에 반값 매점을 만들었다. 농협하나로마트에서 각종 군것질 거리를 사다놓았다. 상근자가 지키기도 하지만 무인매장으로도 잘 운영된다. 우리 아이들 스스로 반값매점의 규칙을 잘 지켜가고 있다. 올해 3월에 문을 열어 매월 판매량이 늘고 있다. 이런 자율적 사회활동 과정을 거쳐 아이들의 사회성이 발달한다.

지난달 말 모아작은도서관 차원에서 초중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서울 조선 궁궐 여행을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첫날 덕수궁과 경복궁을 관람하고 다음날은 창경궁과 창경궁 후원을 관람했다. 자체적으로 해설을 준비해 조선 궁궐과 역사를 가르쳤다. 여행은 놀이이며 학습이다. 집단 여행을 통해 아이들은 함께 노는 것을 배우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한 행복한 여행이었다.

모아작은도서관에서는 올해 600평 협동농장을 운영 중이다. 600평 밭에는 단호박이 심겨져 있다. 마을학교 사업과 별개로 자체적으로 예산을 만들어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단호박을 심고 가꾸고 있다. 단호박을 수확해서 아이들에게 요리활동과 판매활동 등 경제활동을 가르치고 수익금은 여행경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농사를 통해 노동의 소중함을 배우고 요리와 경제활동을 배우게 된다. 또한 성취감을 얻게 된다. 농사가 놀이며 학습이 되고 축제가 된다.

도서관에서는 향후 무안 역사문화학교를 열어 무안 곳곳에 산재한 무안군 역사적 사적과 문화를 가르치고 배우는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을 알아야 지역을 사랑하는 지역인재가 된다. 지역인재육성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다.

여름에는 도서관 모든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1박2일 캠프를 열고 년말에는 1년 동안 배운 문예적 끼를 발산하는 송년행사를 진행한다. 이 모든 것들이 자발적으로 자립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마을학교가 행정의 지원을 통해 무안 모든 곳이 우리아이들 배움터요 쉼터가 되는 날을 기대한다. 아이들에게 카페를 만들어주고 청소년들에게 쉼터를 만들어주고 싶다. 우리가 만드는 마을학교는 성적에 상관없이 아이들 일상이 행복한 학교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