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밭 갈아 엎는 농민 심정, 정치인들은 알까?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인건비도 건지기 어렵다”며 양파 농가들이 수확을 포기하고 무더운 날씨 속에서 밭을 갈아엎고 있다.

올해 양파값이 하락하면서 정부와 농협, 지자체가 조생종 폐기에 이어 중만생종 양파에 대한 폐기도 실시하고 있다. 폐기 단가는 ㎡당 2,086원이다.

무안지역엔 49.4ha가 배정돼 농민들은 눈물을 머금고 애써 키운 양파를 갈아엎고 있다. 하지만 농민의 이 마음을 모를리 없는 사람들은 공짜 양파 줍기에 바쁘다. 야속할 뿐이다.(지난 6일 현경면 오류리 양파밭)

요즘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한 정치인들도 양파를 줍는 사람들과 많이 닮았다. 농민들의 생산비 보장 및 유통체계 개선 등을 공약으로 너나없이 외치고 있지만, 이 같은 공약은 지방자치가 실시된 90년대부터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이었다.

농민들은 2∼3년에 한 번씩 반복적으로 양파를 갈아 없는 적자 농사를 짓고 있는 현실이다.

당선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들이 들녘에서 흘리는 농민의 땀의 진가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현장에서 답을 찾는 의정활동과 행정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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