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고온 탓…무안 55% 피해 소득 15% 감소 예상
상품성 없어 상인들도 외면…중하품 판로대책 시급
무안군, 농식품부에 특별재해 인정 건의

양파 잎마름병이 무안을 덮쳐 농민들이 실의에 빠졌다. 무안 전체 양파밭의 55%가 피해를 입어 농가소득도 1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과 무안군에 따르면 올해 초 이상 한파와 잦은 비, 고온 등의 영향으로 무안과 신안 등 양파 주산지를 중심으로 잎마름병이 확산되고 있다.

잎마름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4~5월 고온현상이 꼽히고 있다. 파속작물인 양파는 최고기온이 25℃ 이상 오를 경우 성장을 멈추고 잎이 시들어 죽게 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무안읍을 기준으로 4월 20일 25℃, 21일 24.6℃까지 올라 양파 잎마름병이 확산되기 시작했다.(본보 688호 5월2일자) 이후 5월 15일 27.2℃, 16일 26.8℃까지 기온이 치솟으면서 결정타를 날렸다.

양파 잎마름병은 2012년부터 우리지역에 나타났는데 지구온난화에 따른 고온현상이 가져다준 신종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해 걸러 나타나다 최근엔 3년 연속 피해를 주고 있다.

양파 잎마름병은 기온이 높은 무안, 신안, 함평, 영광 등 전라남도에서 주로 발생한다.

무안군에 따르면 올해 양파재배면적 3,177ha 가운데 55%에 달하는 1,450ha에서 잎마름병 피해가 발생해 농가소득이 1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잎마름병에 걸린 양파는 구 비대가 되지 않아 작고, 물러서 저장성이 없다.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판로도 찾기 어렵다.

보통 10~20% 정도인 양파 중하품 생산비율이 올해는 잎마름병으로 인해 45% 정도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중하품에 대한 판로 확보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피해 확산 방지와 피해농가의 중하품 판매를 위해 행정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양파 잎마름병은 자연재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특별재해로 인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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