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면 김정순 어르신, 전라도말 자랑대회 ‘질로 존 상(대상)’ 수상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현경면 마산리 김정순(83) 어르신이 지난 5일 광주시립민속박물관에서 개최된 ‘제8회 아름다운 전라도말 자랑대회’에서 ‘질로 존 상(대상)’을 수상했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과 전라도닷컴 공동 주최로 개최된 ‘아름다운 전라도말 자랑대회’는 소중한 무형의 문화 자원인 전라도말이 잘 보존되고 가꿔 나가야 할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말임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올해 8회째 개최되고 있다.

무안군여성농업인센터 한글 기초반을 다니면서 한글을 배운 김정순 어르신은 이날 대회에 ‘내 말 좀 들어주씨요~잉~!’으로 무대에 올라 전라도 말이 가진 특유의 해학과 유머로 어머니의 살아오신 삶을 실감나게 풀어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정순 어르신은 “먹을 것이 암 것도 없었던 시집살이”와 “‘재끼(노름의 전라도 말)’에 빠진 서방”이야기로 힘들었던 삶을 설명했다. 하지만 “오두막 인수해 두부 폴아 남기고, 장에서 곡슥 장사해 또 남기고, 셋째가 사준 집이 재개발돼 또 겁나게 남겼다”며 반전의 인생사를 구수하게 풀어내 웃음과 감동을 줬다.

이번 대회는 남녀노소 다양한 사연을 가진 10팀이 참가해 전라도말을 뽐낸 결과 질로 존 상(대상) 1명, 영판 오진 상(금상) 2명, 어찌끄나 상(장려상) 3명, 배꼽 뺀 상(인기상) 등 4명이 상장과 상금을 수여받았다.

이 밖에도 특별 공연, 경품 추첨, 전라도말 알아맞히기 퀴즈 등을 통해 어린이날을 맞아 대회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무안군여성농업인센터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서 김정순 씨가 질로 존 상(대상)을 수상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