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 부채질… 11개소 1,681대 동시주차 가능
주차빌딩 영업 안해도 제재근거 없어, 무안군 속수무책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남악신도시에 건설된 주차빌딩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을 닫아 도심 주차난을 초래하고 있다. 공영주차장이 없는 남악신도시는 민간 주차빌딩에 전적으로 주차 문제를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문을 열게 할 해법이 시급한 실정이다.

무안군에 따르면 남악신도시 남악지구에는 19곳의 주차장 부지가 마련돼 모두 민간에 분양됐다. 이 가운데 현재 11곳에 주차빌딩이 지어져 있다. 동시에 1,681대를 주차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주차빌딩은 유료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이용을 꺼리고 관리인을 두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데다 무료로 개방할 경우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건물주들이 상가가 있는 2층까지만 문을 열고 3층부터는 아예 폐쇄해 버렸다.

이처럼 주차빌딩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무안군이 이를 제재할 방법은 없다. 주차장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경우엔 법적 조치가 가능하지만 폐쇄한 경우는 제재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공영주차장이 없는 남악신도시는 사실상 주차빌딩을 제외하면 차를 세울만한 곳이 없어 중심상가 등이 심각한 주차난에 시달리고 불법주차도 심각한 상황이다. 심지어 남악신도시의 랜드마크인 중앙공원에도 주차장이 없다.

무안군은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영주차장을 건설하려 했지만 땅값이 비싼데다 정부 공모사업에서 탈락해 포기했다.

무안군은 공영주차장 건설이 어렵게 되자 주차빌딩을 군에서 직접 임대해 무료로 개방하려 했지만 건물주들이 무안군 생각보다 3배 이상 비싼 임대료를 요구하면서 이 역시 무산됐다. 궁여지책으로 남악리젠시빌 인근 군유지 5,000㎡를 임시주차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설계에 착수했다.

무안군은 남악지구 분양 당시 조성원가에 주차장 부지를 분양받을 수 있었지만 도시행정 경험이 부족한 탓에 모두 민간이 분양을 받았다. 군은 이 같은 실수를 오룡지구에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전남개발공사에 주차장 부지 분양 유보요청을 해둔 상태다. 신임 군수가 취임하면 정책판단에 따라 무안군이 분양받을 면적을 결정해 공영주차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정운 군의원은 “무안군이 주차장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를 일부 지원하고 상가에서 보테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건물주도 상가도 주민도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모두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차빌딩은 70%는 주차장으로 30%는 상가로 사용할 수 있는 건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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