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아 양, 세계청소년태권도대회 여자 59㎏급 은메달 쾌거

[무안신문=최광훈 기자] 한국 태권도 청소년대표 박주아(해제 출신, 영광고) 양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대륙 최북단에 있는 튀니지 함마메트에서 열린 2018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 여자 59㎏급 결승에서 세르자 스테비치(세르비아)와 겨뤄 은메달을 따냈다.

▲ 김충 관장(오른쪽)과 박주아 선수(왼쪽)

태권도가 뭔지도 모를 나이인 네 살 때 엄마 손을 잡고 해제면 소재지에 있는 한 도장에 들어섰다가 태권도의 재미를 맛본 뒤로는 집에 있는 것보다 도장에서 기합소리를 내며 뛰어 노는 것이 더 좋았다. 어린 소녀를 태권도에 눈을 틔게 해준 은인은 해제태권도장 김충 관장이다.

박 양이 초등학교 1학년 무렵부터 태권도에 남다른 소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김 관장에 의해 담금질된 실력이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여자부에서 더 이상 상대할 선수가 없어 남자부 경기에 출전해서도 발군의 두각을 보이더니 중학교 1학년 때는 전남지역 청소년태권도대회를 모조리 석권하기에 이르렀다.

▲ 박주아 선수의 어렸을적 명함

박 양이 초등학교 시절, 꼭꼭 눌러 쓴 글씨로 “김충태권도장의 박주아 관장이 꿈”이라는 손 카드를 만들어 김 관장에게 선물했는데, 김 관장은 박 양의 ‘미래의 희망’ 카드를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김 관장은 “앞으로의 태권도 경기 방식이 박 양이 갖고 있는 발기술에 유리하게 개정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대로 성장해간다면 머지않아 세계 재패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었다.

▲ 세계청소년태권도대회 메달과 상장
박 양도 이번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다시 한 번 그 선수와 맞붙는다면 반드시 금메달을 따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박 양을 키워낸 해제태권도장은 해제면 중고등학교 전체 학생 180여 명 가운데 반 이상이 태권도의 매력에 빠져 실력을 연마하는 우리지역 대표 태권도장이다.

무안군에는 태권도를 정식 육성 종목으로 채택한 학교가 없어 방과후학교나 태권도장에서 실력을 연마하는 실정이다. 박 양도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실력을 알아본 많은 학교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고 오랜 고민 끝에 여학생이 태권도를 할 수 있는 영광고로 진학했다.

세계 경기대회를 마치고 19일 도장에 나타난 박 양은 대회에서 받은 메달과 상장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고는 전남도민체육대회 출전을 위해 바삐 영암으로 향했다.

한편, 박주아 양의 여동생 수아 양도 태권도를 배우고 있어 무안군을 빛낼 태권자매로 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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