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부족 해결·생산비 줄어…이앙법 재배보다 효율성 높아
농협 전남본부 참여 확대 나서

[무안신문] 농협 전남지역본부(본부장 박태선)가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전남지역 내 벼 직파재배를 확대에 나선다.

벼 직파재배 농가가 늘어나면 고령화 등으로 인한 농업인들의 일손부족 문제를 덜어주고, 생산비도 줄여줘 농가소득 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2014년 전남지역 7개 지역농협 53개 농가가 직파재배 시범사업에 참여한 이후 지난 2017년 말까지 총 43개 지역농협, 903농가로 직파재배 참여 농가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벼 직파재배 면적은 시범사업 당시 83ha에서 지난해 2478ha로 무려 29.8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남농협은 올해까지 재배면적을 총 5000ha까지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직파재배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전남농협은 고령화 문제로 새로운 농기계를 구입하거나 다루기 어려운 소규모 농업인(조합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농협 차원에서 벼 직파재배를 돕기 위해 경운·균평·직파·방제 등 총괄적인 영농작업을 대신 해주는 농작업 대행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농작업 대행을 진행하고 있는 농협은 전국 93곳이다.

여기에 벼 직파재배를 확대 차원에서 일반자재 구입 등을 위해 각종 무이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벼 직파재배에 대한 생산관리에서 수확·판매까지 전 과정을 책임 운영할 계획이다. 이처럼 벼 직파재배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기존 이앙법(육묘에 의한 파종)으로 벼를 재배하는 것에 비해 그 효율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전남농협이 벼 직파재배에 대한 농업인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매년 파종에서 생육, 수확까지 과정을 (사)한국직파협회에 의뢰해 벼 직파재배 시범사업 컨설팅 보고자료를 살펴보면 벼 직파재배는 육묘단계를 거치지 않아 생산비를 20∼25% 상당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못자리에서 키운 뒤 벼를 옮겨 심는 이앙법에 비해 싹을 틔운 볍씨를 논에 직접 뿌리는 직파재배의 생산비 절감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또 기존 이앙법 재배에 비해 노동시간도 1ha당 20%상당 줄어드는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비와 노동시간은 줄이면서도 수확량과 품질은 기존 이앙법에 비해 떨어지지 않고, 가뭄에도 강하다는 게 전남농협의 설명이다.

못자리에서 벼를 키우는 40여일의 시간 동안 직파한 벼의 경우 뿌리가 땅속에 성장하는 기간을 확보할 수 있어 물의 흡수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같은 조건의 가뭄을 겪을 경우 직파재배 한 벼의 생존력이 더 강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벼 농사를 포기했던 무안군 운남면 구일간척지에서는 가뭄극복 대안으로 건답직파를 실시해 1억4400만원의 농가소득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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