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 올해 몽탄중학교 신입생 7명 몽탄초등학교 신입생 3명이다. 9년 전 우리 큰딸이 몽탄초등학교에 입학할 당시 15명에서 정확히 1/5로 줄었다. 무안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남악신도시와 무안읍에 국한된 일일뿐 무안군 대부분 농촌지역은 소멸로 치닫고 있다. 머지않아 농촌지역 읍면의 학교가 학생 수 감소로 인하여 문을 닫게 되고 파출소 우체국 면사무소 농협 등의 공공기관이 줄지어 통폐합될 것이다. 지방소멸은 저 출산 고령화에서 출발하는데 농촌지역은 무출산 초고령화 사회가 되었다. 마을을 넘어 몽탄면 내에서 아기울음소리가 그쳤다.

지역소멸은 농업의 몰락으로 농업소득이 감소함과 함께 갈수록 젊은 사람들의 정주여건이 악화되는 반증이기도 하다. 농촌지역은 이미 교육문제에서 손을 놓아버린지 오래고 의료 문화 복지 시설과 사업은 노인들만을 위한 시설과 사업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교육문제는 극소수 학부모들만의 문제이며 모든 문화 복지 사업은 노인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 모아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정치인들에게 지역 교육문제를 제기하면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먼 산 불구경 식이었다. 그래도 조금이나 성의 있는 정치인은 공감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적극 돕기도 했지만 대부분 정치인들은 표가 안 되는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일로 치부해왔다. 그러면서 열심히 표를 찾아 마을회관(경로당)으로만 찾아간다. 그럴수록 지역은 소멸의 늪으로 빠지게 된다.

지역소멸을 막고 지역을 재생시키기 위해서는 지역농업 진흥을 통해 지역산업을 활성화하고 젊은이들의 정주여건(교육 의료 문화 복지 환경)을 개선하는데 주력하여야 한다. 마을교육공동체 운동을 통해서 마을의 품안에서 지역에서 함께 살아갈 지역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그동안 지역교육은 서울로 보내는 극소수 우수엘리트 육성교육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교육문제를 교육청에 떠넘기기를 극복하고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교육의 목표와 방향을 수립해야 한다. 지자체별로 귀농 귀촌인 을 모시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도 우리아이들이 성장하여 지역을 위해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자는 지역교육 활성화는 왜 고민하지 못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남악과 무안읍을 중심으로 아파트단지가 급속도로 늘어가면서 문화 복지사업이 집중되는 것은 지역소멸을 불러오는 지역차별이다. 남악과 무안읍 중심으로 문화 복지 사업이 치중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젊은이들이 농촌마을을 떠나 도시로 나가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지역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선거철만 되면 지역발전에 관한 장밋빛 공약들이 남발되어 왔지만 그 공약들이 지켜진 적도 거의 없으며 이행을 위한 노력도 치열하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원인 중에 하나는 공약과 정책이 주민의 이해요구와 힘으로 만들어지기 보다는 몇몇 학자나 컨설팅 업체가 만들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 탓만 하기에는 주민의 주인 된 역할이 너무도 부족했음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광장에서 타올랐던 촛불이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무안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주민들의 이해 요구가 모아지는 광장정치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그래서 정치인 몇 사람이 지역정치를 좌지우지하는 게 아닌 주민주도의 직접민주주의가 실현되길 바란다. 그러려면 다양하게 공동체 운동이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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