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공급량 4만9천톤 이상 시장격리…적정가격 유도
전남·제주 조생 1만9천톤 산지폐기…kg당 326원 지원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저장양파 가격이 폭락하고 조생양파 포전거래가 끊기는 등 파동조짐을 보이자(본보 682호 「올해 양파전망 흐림」) 정부가 수급 안정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1일 햇양파 초과 공급량에 대한 선제적 시장 격리와 소비 촉진을 골자로 한 ‘2018년산 양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올해 양파 생산량이 평년(123만3천톤) 대비 13% 증가한 139만8천톤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산지가격 상승 영향으로 생산량이 급증해 내달 초 햇양파 출하기에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면서 “특히 조생종과 중생종의 출하가 겹치는 5월 상·중순 경에는 큰 폭의 가격 급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생산된 저장양파를 이달 내 소진할 수 있도록 민간 재고 출하를 독려하고, 전국 농협계통 매장에서 대대적 할인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 수입비축물량은 시장 가격 형성에 부담되지 않도록 민간의 추가 수입을 억제하는 수준에서 전략적으로 방출한다.

또 생산농민, 소비자, 유통상인, 정부 등 이른바 ‘농소상정(農·消·商·政)’ 유통협약을 체결해 조생종 양파의 초과 공급량 4만9천톤 이상을 시장 격리해 적정가격을 유도하기로 했다.

제주와 전남 지역의 조생종 양파 1만9천톤은 내달 초 산지 폐기한다. 산지 폐기때 농가에는 직접생산비를 감안해 1㎏당 326원이 지원된다.

중·만생종 양파에 대해서는 수매 비축과 사전 면적조절 등을 실시해 평년 수요량(116만톤) 대비 초과 공급량인 4만3천톤 전량을 시장 격리키로 했다.

현재 저장양파 가격은 지난해 연말에 비해 절반 수준인 20kg 망당 1만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1월과 2월 강추위로 약 20일간 양파 출하가 중단된 가운데 중국산 수입양파가 민간 주도로 꾸준히 들어오면서 저장양파 가격이 급격히 내려갔다.

무안지역 민간과 농협창고엔 아직 저장양파가 남아 있고 특히, 신안지역 농협에 많은 물량이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 배정섭 전무는 “제주지역 조생양파 포전거래가 5~10%에 그칠 만큼 끊겼고 무안지역은 더 심각하다”면서 “제주 조생이 20% 이상 많이 심어졌고 작황도 예년 수준을 회복한데다 출하시기도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시장 공급물량이 더 과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