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소 대여, 무안군은 안하는데 교육청은 해줘
정부산하 공공기관 공통된 매뉴얼 없어 ‘주먹구구’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무안군과 무안교육지원청 등 공공기관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대응하는 방역조치가 제각각이다는 지적이다.

전라남도는 지난해 전북 고창 육용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고 순천만 야생조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강력한 방역대책을 추진하고자 지역 축제(행사) 등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도지사명의 공문을 11월 말 일선 시군에 시달했다.

AI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는 대규모 행사나 지역 축제 개최를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행사계획을 전남도 재난안전본부로 알려 별도 방역대책을 수립하는 등 차단방역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무안군은 새해 해맞이 행사를 전격 취소하는 등 행사 자제에 나섰고 승달문화예술회관 등 군 소유의 행사장 대여도 금지했다. 때문에 지난 2월 개최한 무안 모 제2금융기관의 정기총회, 무안군번영회장 이취임식 등의 승달문화예술회관 대관을 불허했다.

하지만 모 금융기관 정기총회는 2월27일 무안영재교육원에서 열렸다. 무안군이 대여를 불허한 것과는 달리 무안교육지원청은 대여를 허가했다.

무안교육지원청에 확인한 결과 전남도나 도교육청으로부터 AI 대응을 위한 공문을 시달 받지 않았다는 답변이다.

무안군도 올 2월까지 승달문화예술회관 대여를 금지했다가 AI 비상대응체제가 해제되지 않았음에도 3월부터 대여를 시작했다가 뒤늦게 다시 금지시켜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무안군은 3월 대관신청이 들어온 춘란전시회와 외식업협회 행사는 승달문화예술회관을 대관해 주기로 했지만 지난해 3월 15일 무안군에서 AI가 발생했던 점을 인지해 다시 대관을 금지하고 있다.

또, 정부 산하인 농촌진흥청 소속 국립식량작물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청계면 청천리 소재)도 지역주민들이 모이는 행사에 대관을 했다.

무안군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복수련마을만들기 발표회를 100일 전에 개최하기 위해 승달문화예술회관 대관을 추진했다가 AI로 인해 어렵게 되자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 세미나실을 대여했다.

농민단체 관계자는 “정부 산하 공공기관들도 AI에 대응하는 체계가 서로 다르다. 공통된 매뉴얼이 없는 것 같다”면서 “여기서 않되면 저기서 대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염병 대응에 대한 정부의 탁상행정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