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설치 이후 7년째 가동 못해 ‘애물단지’ 전락
내구연한 10년경과…무안읍중심지활성화사업과 연계 중앙로 정비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7년 째 불을 켜지 못하고 있는 무안읍 루미나리에(경관조명)가 결국 철거된다. 10년 전 7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들었지만 제 기능을 한 것은 고작 4년 뿐이었다.

무안군에 따르면 남악신도시 성장 등에 견주어 무안읍이 차츰 쇠퇴함에 따라 도심의 공동화를 막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전략 일환으로 중앙로에 2007년 7월 루미나리에를 설치했다.

7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무안읍 웃사거리에서 불무다리까지 350m 구간에 대해 기존의 가로등이 서있는 자리에 20여m 간격으로 30여개의 양파를 형상화 한 LED(발광다이오드) 경관조명등이 설치됐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전력난이 시작되면서 정부 에너지절약 정책에 따라 2011년 2월부터 루미나리에 점등이 제한돼 지금까지 단 한번도 불을 켜지 못했다.

양파모양 루미나리에는 전등이 수십 개 달린데다 직경도 2m에 이르러 상가 간판을 가리고 보행에 불편을 주며 전등이 켜지지 않아 낮에는 주차난에 시달리는 중앙로가 더욱 답답하게 느껴진다는 불만이 많았다.

도색, 전등교체, 전기료 등으로 매년 1,500만 원 상당의 유지비가 들어가는 것도 문제다. 정부 에너지 제한 정책은 풀렸지만 그 사이 시설이 노후 돼 불을 켤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시설을 보수해 다시 불을 켜자니 예산이 만만치 않고 그동안 지역사회 환원 차원에서 루미나리에 전기요금(매달 24~28만 원)을 납부해 왔던 무안새마을금고가 2013년 10월부터 요금납부를 중단해 무안군의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무안군은 루미나리에를 철거해 달라는 지역사회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무안읍중심지활성화사업과 연계해 이 시설을 철거하고 경관도 개선할 방침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무안읍 중앙로 상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면서 “올 하반기 중 시설을 철거하고 무안읍중심지활성화사업과 연계해 중앙로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무안읍 루미나리에가 제대로 작동한 건 2007년 7월부터 2011년 1월까지 고작 3년 6개월 뿐”이라면서 “설치 당시 지자체들의 유행처럼 설치하던 루미나리에 사업은 앞을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행정으로 예산낭비는 물론 주민 불편까지 불러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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