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소·돼지 가격 고공행진에도 억대 소득 농업인 줄어
2년 전 262명서 166명 36.6% 뚝…전남은 5.4% 증가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무안지역에서 1억원 이상 고소득을 올리는 농업인이 최근 2년 사이 3분의 1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무안군은 감소 원인분석 조차 하지 않아 형식적인 조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7년 기준 무안지역에서 1억원 이상 고소득을 올린 농업인은 166명으로 조사됐다. 2016년 203명, 2015년 262명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년 전에 비해 36.6%인 96명이나 줄어 그 이유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무안지역 고소득 농업인은 2006년 51명, 2007년 64명, 2008년 76명 2009년 71명, 2010년 187명, 2011년 200명, 2012년 218명, 2013년 250명, 2014년 252명, 2015년 262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 2년 연속 대폭 감소하고 있다.

3년 전인 2015년 무안지역 억대 고소득 농업인은 축산분야 162명, 벼 58명, 전작(맥류·두류·서류) 19명, 채소 11명, 가공(유통) 5명, 특용 3명, 화훼 3명, 과수 1명으로 파악됐다.

2017년엔 축산 108명, 식량작물 39명, 채소 11명, 가공(유통) 3명, 특용 3명, 과수 1명, 화훼 1명으로 축산분야와 식량작물분야가 2년 전에 비해 큰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남 1억 이상 고소득 농업인은 4천327명에서 4천562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전남지역 고소득 농업인이 5.4% 늘어나는 사이 무안지역은 36.6%나 줄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무안군에 문의한 결과 “감소 원인에 대해 파악해본바 없다”고 밝혀 고소득 농업인 조사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도와 무안군은 10여년 전부터 고소득 농업인을 조사해 이들을 대상으로 경영진단과 애로사항 해결 등 경영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우선 지원하고 고소득자를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해 농업 홍보와 각종 교육에 활용한다는 취지였다.

농업계에선 고소득농업인들이 세금 문제 등을 우려해 신고를 꺼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소·돼지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고공행진 중 인데도 고소득 축산인이 감소한 이유를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고소득 농업인 조사의 실효성이나 객관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편, 2017년 기준 무안군 조사결과를 종합하면 166농가 중 1억원 이상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주요인으로 규모화가 90명, 판로안정 32명, 생산비 절감 26명, 친환경이 18명이라고 응답했다. 5천만원에서 1억원 미만 고소득 농가는 189명으로 축산 95명, 식량작물 72명, 채소 16명, 특용 3명, 과수·가공(유통)·화훼 1명으로 파악됐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