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3곳 등 전국 29곳 기초단체장 후보 전략공천
전남 군수 구속 사고지역…무안·보성·해남 3곳 추측설 떠돌아
전략공천지 결정된 바 없어…군수 예비후보들 포함될까 노심초사
전략공천지 결정 납득할 수 있어야…후폭풍 민심이반 부작용 불가피
전략공천지 조기 발표필요…“잘못된 공천으로 민심 돌리게 해서는 안돼”

[무안신문] 더불어민주당이 전남 3곳의 범위 내에서 기초단체장 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민주당 군수 예비후보들이 혼란에 빠지는 등 지역 정가에 파장이 일고 있다. 더구나 도내에서 군수가 구속돼 있는 무안·보성·해남 등 3곳 추측설까지 떠돌면서 무안지역 군수 예비후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기초단체장 후보 전략공천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규정을 의결하고, “상대 당의 후보전략에 대한 효과적 대응, 공천신청자가 없는 지역, 경쟁력이 약한 후보자의 단수 신청 지역, 전략적 고려가 필요한 지역, 심사와 경선과정에서 법률상 문제가 발생한 지역 등에 대해 전략공천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략공천은 해당 시도의 기초단체 수가 21개 이상이면 3곳, 11∼20개면 2곳, 10개 이하면 1곳 이내로 했다. 이 기준에 의하면 전남지역 기초단체는 22개로 전략공천 지역은 3곳 정도다. 향후 전략공천은 전략공천위원회의 선거구 심사가 이뤄진 뒤 당 대표가 시도당위원회와 협의해 전략선거구를 선정하고 최고위원회 의결과 당무위원회 인준을 거치면 확정된다.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상 공직선거 후보자는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광역단체장의 경우 20% 범위내에서 전략공천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개정으로 전략공천 범위가 기존 광역단체장에서 시·군·구 기초단체장까지 확대돼 지난 2015년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전력공천제를 폐지 3년도 채 안 돼 방침을 바꾼 셈이 됐다.

문제는 기초단체장 전략공천 발표로 당이 분열되고 지역민심이 등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 전략공천이 확정된 지역은 상당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이 지지율이 오르자 호남을 볼모로 한 패권주의적 오만이 또다시 고개를 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따라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전남에서 경선 원칙이 훼손될 경우 후보들의 거센 반발과 탈당 등 민심이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계파 나눠 먹기’, ‘공천의 사당화’ 등의 부작용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후보들은 민주당이 기초단체장 전략공천을 구체화해 나가자 어느 지역이 대상지가 될지를 두고 가슴 졸이며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기왕 공천전략지가 확정될 거면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후보자와 주민들의 반응이다.

정치권에서는 현직 기초단체장이 부정부패 등의 혐의로 구속돼 권한대행 체제로 이뤄지고 있는 지역과 유력한 여성 및 청년후보가 있는 지역 등이 전략공천지역 대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전남은 군수가 구속돼 권한대행 체제인 해남·무안·보성군이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

하지만 중앙당은 전남 어느 지역이 될지는 아직 정한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도 이미 확정설이 떠돌고 있어 출마예정자들의 촉각은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다.

무안군수 예비후보 관계자 A씨는 “전략공천은 상대당 후보전략에 대한 효과적 대응과 공천신청자가 없는 지역, 전략적 고려가 필요한 지역에는 가능하지만, 그동안 지역을 위해 꾸준히 소통하고 준비해온 후보자들 입장을 감안하면 맞지 않다”면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자 등록(3월2일)과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둔 상황에서 일방적 전략공천은 유권자들의 선택권 침해는 물론 권리당원 모집부터 수개월간 선거준비를 해왔는데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출마예정자 B씨는 “전략공천 지역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언급하기 어렵지만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후보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무안지역 정서와는 맞지 않다”면서 “후보들에게 별다른 하자가 없는 한 공정한 경선의 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권자 C씨는 “전략공천은 과거 전례에 비추어 볼 때 지역 후보들에 대한 배려 없이 중앙당 에서 전략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빈번해 부작용이 심각했다”면서 “전략공천 대상지 결정 과정부터 투명성과 명확한 기준 시스템을 먼저 구축해 누구나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무안군수 예비후보로는 현재 김산, 김호산, 이동진, 이지형, 정영덕, 홍금표 등 6명이 움직이고 있다. 이중 이지형 씨와 무소속인 양승일 씨 등 2명이 전략공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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