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구성 20석 미달…이용호·손금주·송기석 행보 변수
도당위원장 이용주…지방선거 승리 본격적인 세몰이
전남 ‘신 3당 체제’…6·13 지방선거 호남 정치 격랑 속으로

[무안신문] 국민의당이 창당 2년 만에 미래당과 평화민주당으로 갈라져 통합 반대파 호남지역 국회의원 15명이 지난 5일 탈당에 이어 6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민주평화당(민평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6·13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민평당이 ‘DJ 정신 계승’을 기치로 창당했고, 호남 색채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점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호남 정당’으로서 얼마나 성과를 거두지가 주목된다.

하지만, 일부 호남 국회의원들이 합류하지 않았고, 호남에서 지지율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벽을 쉽게 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높다. 무엇보다 지방선거일까지 시간이 촉박한데다, 후보 기근 현상으로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등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국민의당 분당으로 지방의원들의 탈당도 악재다.

당장은 국민의당 분당으로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사는 민평당의 원내교섭(20석) 의석수 였다.

민평당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 여부는 국회 내 위상과 함께 정당 보조금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하는 정당보조금 배분 방식은 원내 교섭단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지급할 정당보조금 중 50%는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에게 배분되는데, 121석의 더불어민주당이나 20석의 민평당이나 50% 내에서는 균등하게 받는다.

현재 28명의 호남 국회의원 중 민주당 소속은 전남의 이개호 의원과 전북의 이춘석, 안호영 의원 등 3명이다. 국민의당은 광주 8명, 전남 8명, 전북 7명 등 23명 중 이번 분당으로 미래당은 6명(박주선, 김동철, 권은희, 송기석, 주승용, 김관영), 민주평화당에는 15명(박지원, 천정배, 장병완, 최경환, 김경진, 황주홍, 박준영, 이용주, 윤영일, 정인화, 정동영, 유성엽, 조배숙, 김광수, 김종회) 국회의원이 참여했다.

민평당은 창당 과정에서는 원내 교섭단체에는 미지지 못했다. 하지만, 합류 가능성이 있는 이용호, 손금주 의원을 포함하면 17명이고, 비례대표여서 탈당을 못하는 박주현, 장정숙, 이상돈 의원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셈이 됐다. 이렇게 될 경우 민평당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못했어도 국회 표결 과정에서 원내 교섭단체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121석의 민주당은 정의당, 무소속 의원 등을 합쳐도 국회 과반이 안되지만, 민평당 20석이 있으면 가능해진다. 헌법 개정안 가결에 필요한 의결정족수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법률안 통과는 국회 과반으로 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민평당과 연대해 국회를 운영할 경우 민평당이 실질적인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돼 미래당의 캐스팅 보트 역할은 의미가 없어진다.

민평당은 지난 1일 열린 여수 창당대회에서 전남도당위원장에 이용주(여수갑) 의원을 선출했다.

한편, 국민의당이 미래당과 평화민주당으로 갈라지면서 호남 정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2당 체제에서 민주당과 미래당(국민의당+바른정당), 민주평화당 3당 체제로 개편된다. 따라서 6·13 지방선거를 앞둔 호남 정치권은 격랑 속으로 빠져들어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재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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