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박금남

[무안신문] 연속극은 TV 방송이나 라디오에서 매주 또는 매일 일정한 시간대에 연속적으로 방송하는 드라마를 일컫는다. 전날 방송된 분량에서 시청자와 청취자들의 긴장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내용이 다음에 이어 방송된다. 드라마 줄거리가 꾸준히 전개·발전하면서 새로운 상황들이나 내용들이 이어져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하며, 연속극의 방송 여부는 시청률이나 청취율 결과에 따라 작품의 방영 계획을 쉽게 바꾸는 경향이 있다.

요즘 우리나라 정치를 보면 연속극을 빼 닮았다. 여야 대표들이 주인공으로 등장, 막말 핑퐁게임을 연일 벌이고 있고, 거대 여야정당에 밀린 소수정당은 그들대로 합종연행 생존방법을 보여 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종종 등장하는 주연같은 조연급 정치인들의 막발과 깜짝 발언도 여의도 정치드라마 시청률을 높여준다. 명분은 국민을 위하고 공공의 이익이라지만 그 말을 믿는 국민은 많지 않다. 그래서 그들의 막말 페레이드 연출은 시청률과 상관없이 이뤄진다.

현 정부의 적폐청산을 두고 정치보복이라 맞짱 응수한다. 중립적 시각을 갖지 않는다면 어느 쪽이 옳은지 혼돈스럽다. 역사는 과거의 반복이라 한다지만 우리는 그 반복의 역사에서 되돌임표만 되풀이 했을 뿐 정권의 반성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정치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도 야당의 주장대로라면 반복만 하고 있다. 전현 정권이 맞붙은 힘겨루기는 적폐로 은폐됐던 사리사욕들도 당시에는 국가를 위한 일로 적법했다고 치장한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같이 포토라인에 서서도 당당한 모습이 판박이다. 몇 년전 일도 기억 못하는 모르쇠들이 한때 정권을 끌어왔다고 볼 때 촛불 민심같은 국민들이 열심히 살면서 이 나라를 지탱해 왔음이 자랑스럽다.

드라마는 그래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연속극으로 살아남는다. 반면 여의도 정치드라마는 한치 앞을 볼수 없는 막장드라마다. 막말 비방 핑퐁게임은 언어도단의 극치를 보여주며 개그프로보다 더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바르게 살아가는 방법 보다는 권모술수 꼼수로 일관하는 막장드라마 연속극은 국민 정서와는 너무 멀다. 치외법권 지역 속에서 그들만이 살아가는 그들의 세상은 말바꾸기도 예술로 둔갑하는 것도 아이러니 하다.

선거 때면 각자도생으로 합종연행하는 정당들의 행태도 과거 반복이다. 정치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는 그들만의 진리를 때만 되면 어김없이 보여 준다.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치장해 생겨난 정당들은 명분같지 않는 또 다른 명분을 만들어 그들만의 새로움을 만들어 낸다. 참기름이 참참기름을 만들어 내는 꼴이다.

우리군 김철주 군수가 지난 17일 항소심에서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대법원에 상고를 한다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죄 받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지난해 박철환 해남군수가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군수직을 유지하면서 직위 상실돼 지탄을 받았다. 무안군도 판박이 가능성이 크다. 이쯤되면 군수직을 사퇴하고 군민에게 사과 성명이라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소한의 도리라는 주변의 일반적인 여론이다.

더 이상 군수직 유지는 버티기에 불과하고, 군민에 대한 무시다. 세상은 냉정하다. 민심도 그때그때 달라진다는 것은 과거 정치학습을 통해 알고 있다. 2년후 김군수가 출소할 때면 세상은 다르게 바뀌어 있다. 벌써부터 김군수와 한때 뜻을 같이했던 지지층들이 어느 후보와 함께 갈지를 물색하면서 와해되는 모습이다. 한 당에 머물렀던 정치인들 탈당도 그 일환이다.

이제 여의도 막장 정치드라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무안군은 지난 1년 동안 군수 부재로 많은 정책판단이 보류됐고, 지역 발전 정체는 더 깊어졌다. 미래를 보고 주변 사람속에 녹아들지 않으면 이번 선거 역시 갈등과 반목은 재현될 수밖에 없다. 기득권 유지와 존재감 버티기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끝이 났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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