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 때문에 소방차 출동로 막히기 일쑤
출동지연 여러 번 주민안전 위협, 근본대책 필요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화재와 사고로부터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일로119안전센터가 소방차 출동로가 툭하면 막히는 등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일로지역 주민들은 일로119안전센터가 위기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며 위험을 호소하고 있다.

일로읍사무소와 무안군종합사회복지관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일로119안전센터는 소방차 출동 통로가 한 곳 뿐이다. 문제는 이 유일한 출동로가 불법 주정차로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로119안전센터 앞에 위치한 무안군종합사회복지관은 하루 이용객이 수백명이다. 특히 월·수·금 무료 점심급식 날은 급식 인원만 200명을 넘고 가족 등 관계인들까지 방문해 이용객으로 북적인다. 반면 주차장은 부족해 불법 주정차가 자주 일어나 유일한 소방통로까지 막아 버리곤 하는 실정이다.

실제 불법 주정차로 소방차나 구급차 출동이 늦어지는 경우도 자주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어르신들이 ‘설마 내가 차를 세워둔 사이 불이 나겠느냐. 잠깐인데.’ 등 소방차 통로임을 알면서도 주정차하는 경우가 있고 이곳이 소방차 통로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차를 세우는 주민이나 외지인들도 많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13년 동안 무료급식 봉사를 해 왔다는 서경조 일로읍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추진위원장은 “소방통로를 막고 있는 차량을 일로119 직원과 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들이 들다시피 해 옮긴 적도 있다”면서 “불법 주정차로 소방차 출동이 지연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종합사회복지관이나 일로119안전센터 직원들은 도로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불법 주정차를 막고 있지만 24시간 불법주정차를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민들은 10여년 전부터 119안전센터 이전 등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대책이 없다.

주민 서선진 씨는 “주민들에게는 ‘설마’하며 방심하지 말라고 하면서 소방서가 ‘설마’하는 것 아니냐”면서 “충북 제천 화재에서 보듯 소방통로 확보가 골든타임 확보의 기본인데 소방관서 소방통로가 툭하면 막혀서야 되겠냐”고 답답해했다.

무안소방서 관계자는 “일로119안전센터 통로가 종종 막힌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안전센터 이전을 위해서는 전남도 소방력보강 5개년계획 반영 등 복잡한 절차와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면서 “우선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력하게 실시하고 안전센터 이전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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