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 무안군에 소요예산 50% 지원요청
무안군, 막대한 예산 부담·군수 부재로 7월 이후 결정할 듯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전라남도교육청이 구 현경고등학교에 항공계열 특성화고등학교를 설립하겠다며 무안군의 지원을 요청했다. 사업비의 절반을 무안군에서 지원해 달라는 것인데 군은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데다 현재 군수 권한대행 체제라 이렇다 할 답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과 무안군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해 무안군에 항공관련 특성화고등학교 설립계획을 협의하고 무안군의 협조를 구했다. 협의내용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이 소재한 무안군에 항공계열 특성화고등학교를 설립해 인재를 육성, 지역과 산업계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폐교된 구 현경고등학교를 활용해 학교를 설립, 예산을 절감하고 무안국제공항과 항공정비(MRO) 산업 활성화에 대비해 항공정비 등 관련학과를 운영할 방침이다.

학교 설립을 위해 도교육청은 무안군에 소요 예산의 50%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도교육청은 격납고 설치, 실습장비 구입 등 학교 개설에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무안군은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무안군은 무안국제공항이 입지해 있고 최근 항공정비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무안이 항공계열 특성화고 설립 적지임에 공감하면서도 막대한 예산투자와 군수 부재 등으로 명쾌한 답변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초 도교육청 학교 설립계획은 올해 3월1일이었으나 내년으로 연기됐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무안에 항공정비단지가 들어섰을 때 우리지역 학생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놓치지 않길 바라며 도교육청에서 최대한 지원해 무안항공고등학교 설립을 지원할 방침”이라면서 “무안항공특화산업단지 조성 추진상황을 지켜보며 개교 일자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다 보니 군수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다”면서 “6월 지방선거 이후 선출된 군수가 지원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특성화고등학교는 세무, 골프, 미용, 요리, 자동차 등 특정 분야의 인재와 전문 직업인 양성을 위한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고등학교를 말하며 2016년 말 기준 427개 학교가 운영 중이다. 현재는 원주기업도시와 경남 양산에 특성화고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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