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탄 우적동 마을 상습범람 하천, 정비공사로 폭 더 좁아져
무안군, 하천 폭 유지 쪽으로 설계변경 1월중 공사재개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원래 비좁아 범람하는 마을 앞 하천의 폭을 대폭 더 줄이는 방법으로 정비사업이 이루어져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무안군은 주민 의견을 받아들여 하천 폭이 줄어들지 않는 쪽으로 설계를 변경해 다시 시공하겠다고 했지만 주민들은 설계단계부터 잘못된 공사라며 무안군을 질책하고 나섰다.

몽탄면 사천2리 우적동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무안군이 농촌생활환경정비사업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하천정비사업이 지난해 11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9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하천 100m와 마을 진입도로를 정비하는 이 사업은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고 마을 환경을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 시행됐다.

하지만 이 사업으로 인해 오히려 재해위험이 커졌다며 주민들이 설계변경을 요구했다. 평소에도 큰 비가 내리면 물이 넘치는 마을 앞 하천을 정비하면서 무안군이 오히려 하천 폭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무안군은 하천 호안에 식생블럭을 쌓는 방법을 택했는데 이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좁은 하천의 폭이 30~40% 더 줄어들게 됐다.

마을 주민들은 “평소에도 큰 비가 오면 범람하는 곳인데 공사로 수로 폭이 대폭 줄어들어 더 위험해 졌다”면서 “현장 실정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주민들은 공사가 중단되는 과정에서 시공업체에 주민불편이 없도록 공사에 쓰이는 토사 등을 정리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 마저도 묵살됐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통상 공사를 진행하면서 주민의견을 듣지 않는 경우는 없다. 주로 이장을 통해 의견을 접수하는데 제대로 의견수렴이 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설계변경을 거쳐 1월 중에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고 토사문제는 업체에 전달해 즉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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