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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 어른은 책임감이 따른다
발행인 박금남
2018년 01월 09일 (화) 16:01:29 발행인 박금남 무안신문

   
[무안신문] 학창시절 20대까지만 해도 그리도 더디 가던 세월이 참 빠르게 속절없이 스쳐 간다. 2018년 달력을 벽에 건지가 엊그제 인데 1주일이 훌쩍 지나갔다. 그 사이 무술년의 끝자락 12월을 생각하고 있는 내가 빠르게 가는 하루보다 더 빠르게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세월은 나이와 비례한 속도로 간다고 한다. 기다림 없이 그렇게 달려가는 세월의 야속함 속에서 지나온 시간, 또 다가올 시간을 찬찬히 곱씹어 보는 감정에는 기쁨과 두려움이 섞여 있다.

새해 1월이면 사람들은 날짜와 햇수를 세어보며 민감해 지곤 한다. 햇수와 나이 헤아림은 병적인 습관으로 누구나 난생 처음으로 들어선 나이 앞에 일정기간 허둥 된다. 나 역시 지난해의 나이에 1을 더했을 뿐인데 새로운 나이가 아직 낯설다. 내 몸에 맞지 않은 헐렁한 옷을 입은 것처럼 새로운 나이에 적응하려면 당분간 혼란을 겪으며 지내야 할듯 싶다.

특히, 새해가 되면 어르신들은 선뜩 죽음으로 한발 다가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혼자 사는 세상이면 언제 떠나도 후회 없지만 같은 해에 태어난 동갑나기보다 일찍 세상을 떠날 수 없다는 억울함(?)이 건강 챙기기로 수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새해의 한 각오다. 태어난 횟수를 따져 인생 선후배 분별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부질없지만 나이는 권력없는 서민들의 권력이기에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새로 더해진 나이의 무게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미래의 기대감이 절제를 가르쳐 줬다. 가난이 모여서 꿈과 희망이 되고 그 꿈이 이루어지면 가난은 멋진 추억으로 부활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를 더해가며 절제를 잃고 욕심만 늘어간다.

가족 때문 일게다. 나이를 먹어도 사실은 달라질 게 없는데 나와 가족들의 한층 무거워진 나이를 세보며 무게만 더해 주고 있다. 가족들을 생각하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복잡한 생각이 든다. 해준 것도 별로 없었는데 어느새 쑥 자라 있는 자식들이 대견하고 흐뭇하면서도 그들의 앞날을 생각하면 걱정이 된다. 무엇보다 한치 앞 바깥의 춥고 어두운 곳에는 또 어떤 험로가 예비되어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예고 없는 각종 사고가 발생하는 세상에서 잠든 식구들의 고른 숨소리를 들을 때면 ‘이런 게 행복이다’ 싶다. 하지만 아침이면 저마다 제 갈길 찾아 떠남을 반복하는 생활에서는 가족이 구성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사회인은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나는 때로 군중 속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투명인간이 되곤 한다. 그때는 세상에 섞여 궁상맞기보다는 외로움이 낫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곤 한다. 그리고 가족은 혼자 있을 때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바람을 불어 넣어 주기에 다시 힘을 얻는다.

오늘도 해 저무는 한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내일은 어떤 일이 생길까 생각을 해본다. 누군가는 ‘오늘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내일 변화가 생기기를 바라는 것은 기적을 바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도 꿈틀대고 내일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최근 어느 분이 보내 준 카톡이다. ‘부끄러운 우리나라’라는 말을 모아 놓은 글들이다. 이중 몇 개의 글을 전재한다.

△처 먹고 놀면서 싸움질이나 하는 국회의원들이 삼백명이나 되는 나라 △공산국가도 아니면서 옳은 소리를 하면 좌익이 되는 나라 △대통령 알기를 초등학교 반장정도로 아는 나라 △자기 멋대로 뉴스를 만들어 온 국민에게 알려도 책임 안지는 나라 △나라를 비판하고 대통령을 욕하는 것을 애국자인양 떠드는 나라 △회사가 적자 운영해도 성과급을 달라고 파업하는 이상한 나라 △적은 돈 먹은 놈은 즉각 구속이고 큰 돈 먹는 놈은 교도소 가는 날짜도 지가 정하고 가는 나라

부끄러운 우리사회의 현실이다. 새해는 이런 사회적 병폐들이 조금씩 기적처럼 변해 갔으면 한다. 기성세대가 빠른 세월을 한탄하는 것도 변화가 더디더라도 자식들 후손 대대에는 이런 나라가 아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자각이 필요하다. 이무기가 용이 되면 오히려 무늬만 용일 뿐, 뱀으로 전락하는 정치인들의 작태를 보면서 국민들은 누가 용이 되든 나아질 게 없다는 생각이다. 그들은 변화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6·13 지방선거에 나가는 후보들이 뱀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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