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10년만에 날개…‘서남권 거점공항’ 청사진 현실화
철도 연결 등 SOC 확충… 광주·무안 공항 통합 ‘탄력’
국제선 유치·인프라 확충 등 교역·시설 확대
무안국제공항 주변 항공복합산업 활성화 탄력

[무안신문] 개항 후 지난 10년 동안 침체일로에 빠져 있던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길이 모색됐다.

지난해 11월30일 그동안 논란을 빚어왔던 호남선 KTX 2단계 무안국제공항 경유 확정이 발표됐다. 지난 2006년 8월 국토교통부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 고시가 이뤄지고 무안국제공항이 2007년 개항된지 10년만이다.

◆ 무안공항 KTX 경유 파급효과 = 무안군민들과 전남도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KTX 무안국제공항 경유”가 지난해 11월30일 확정 발표됐다.

국토부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기본계획 변경고시를 위한 관련 행정절차를 조속히 이행해 올해 기본계획을 완료하고, 2020년 착공해 2025년 개통할 계획이다.

이로서 그동안 ‘무늬’만 국제공항으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무안국제공항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전남도는 그동안 낙후된 지역 발전과 관광산업 등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무엇보다 지지부진했던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의 통합 문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무안공항 시설개선 사업 등이 가시적인 효과로 나타날 전망이다. 또한 서남권 거점공항 육성을 위한 접근성 개선으로 향후 환 황해권 물류·교역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효과로 꼽힌다.

특히,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공항 기반시설 확충과 다양한 해외노선 확대가 가능해졌다.

무안국제공항은 그 동안 접근성이 낮아 여수·순천지역 주민들은 김해공항으로, 전북도민들은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형편이었다. 전국 대도시 공항 접근시간은 평균 52.7분인데 반해 무안국제공항은 88분이 걸려 이용을 기피했던 한 요인이었다.

전남도는 제3·4·5차 공항개발 중·장기계획 수립·반영을 통해 2020년 흑산공항 개항과 광주·무안공항 통합을 통해 향후 환황해권 물류·교역 증가를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등 시설 개선이 이뤄질 경우 동남아시아의 외국 항공사 거점 공항뿐만 아니라 항공 물류 전진기지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목포~부산 남해안철도와 서울~제주 철도망 연계 구축을 통해 해양관광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전남도 관계자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구간이 완공되면 풍부한 먹거리와 다도해를 낀 아름다운 자연환경 등을 갖춘 전남지역을 찾는 국내 관광객들은 물론 무안공항 활성화를 통한 중국 관광객들의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무안공항 신규노선 확보 유리 = 무안국제공항은 지난 2007년 개항 후 5년 동안 연간 이용객이 10만명에 머물렀다. 그러다 최근 5년간 2개의 해외 정기선과 25개의 부정기선이 취항하면서 이용객이 30만여명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사드여파로 중국 정기선이 끊기면서 무늬만 국제공항으로 전락한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베트남 항공사가 무안공항을 거점으로 동남아 정기선 취항 검토와 지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취항, 일본 나고야 노선 신설 등 그동안 중국 노선에만 기댔던 무안공항이 노선 다각화를 이루며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 활주로 확장 등 시설 확충 기대 = 역대 정부 예산안에서 매년 삭감됐던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등 공항시설 개선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는 무안공항 개항 이듬해인 2008년부터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제선 유치, 인프라 확충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보잉 747 등 대형 여객기(B747·392석)와 화물기의 원활한 이착륙을 위해 2800m였던 활주로를 3200m로 늘리고, 9만1000㎡ 크기의 계류장은 14만6000㎡로 확장을 수차 건의했지만 매년 국비 예산에 발목을 잡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기존 규모로는 화물 주력 기종인 보잉747 이용이 어려워 항공물류산업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짧은 활주로 탓에 중량 400t이 넘는 항공기 운항이 제한돼 미주와 유럽 노선 화물기 이착륙도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의 경제성 논리에 밀려 보상비 46억원을 뺀 필요사업비 350억원은 지금껏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 서남권 허브공항 역할을 위해 대형항공기의 원활한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활주로연장과 계류장도 확장 가능 할 수 있게 됐고, 공항 이용객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국제선 수화물 처리시설을 확대 등 운항노선 증가에 대비하고 기상이변 시 인천, 김해, 제주공항의 대체공항 역할을 위한 계류장 추가 확보도 가능해진다.

◆ 광주-무안공항 통합 탄력 = 지난 2007년 11월8일 무안공항 개항과 동시에 기능을 이전하기로 했던 광주 민간공항 통합문제는 11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무안공항 개항에 따라 광주-무안공항 간 고속도로도가 개통됐지만, 지역 간 이해관계에 얽히면서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호남고속철도 경유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통합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월12일 윤장현 광주시장이 “광주 군(軍) 공항이 다 가면 그때 (민간공항을)주겠다는 것은 미래비전이 없는 논리다”고 말해 기존 입장을 선해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항공교통본부는 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토대로 한 무안공항 국내선 확대 시나리오별 예측 결과에 따르면 2020년까지 광주공항의 제주·김포 노선을 모두 옮기면 무안공항 국내선 이용객은 237만3천명일 것으로 예상했다.

◆ 항공정비 단지 조성 탄력 = 그동안 전남도와 무안군이 공항 인프라 확대를 위해 추진해왔던 무안국제공항 주변 항공복합산업(MRO) 활성화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MRO단지가 조성되면 파급효과가 연간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무안공항 주변 39만6000m² 부지에 ‘국가 항공 MRO산업단지’ 조성을 정부에 적극 요청하고 있다.

지난해 무안공항 주변에 항공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무안군이 국토부에 신청했던 투자선도지구 지정에서 최종 탈락했다. 항공산업단지 개발을 위한 기반이나 추진 사업 명분이 약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로 기반 조성은 충분해 졌다.

비행훈련센터와 소형항공기 격납고·정비창 등 항공분야 지원시설 조기 건립을 비롯해 산단 조성을 위한 기반시설 금융·인센티브 지원 등을 통해 무안공항 활성화와 함께 항공산업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1조 증가 예산 조기확보 시급 =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은 광주 송정에서 목포까지 77.6㎞ 대상이다.

이 과정에서 무안공항 경유를 두고 기재부는 광주∼목포 66.8㎞의 기존 선을 고속화하고 무안공항으로 가는 지선 16.6㎞를 신설하는 안(1조3천427억)이었고, 국토부안은 2조4천731억원으로 1조1천304억원이 더 들어간다. 따라서 기재부 안보다 1조원 이상이 추가되는 호남고속철 무안공항 경유 노선 예산확보가 제때 이루어지느냐가 관건이 됐다.

최근 무안공항 경유를 두고 중앙 언론들은 정책 당국이 아닌 정치권의 입김으로 바뀌었고, 제대로 된 수요조사나 효과분석을 거치지 않은 채 이뤄져 “3000억원짜리 공항을 살리려고 1조 1000억원을 더 투입하는 바보짓”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때문에 차후 예산확보에 어려움도 전망된다. 우리는 과거 정권의 입맛에 따라 국책사업들이 미뤄지고 좌절되는 경우를 허다하게 보아왔다. 자칫 정권이 바뀔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KTX 경유가 공항 활성화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따라서 정부가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집중적 예산 투입으로 올해 실시되는 호남고속철 2단계 건설 기본 계획과 실시 설계가 동시 진행토록 하고, 2019년에는 고속철 부지 매입비 예산 등을 확보하는 예산 반영 노력이 절실하다. 아울러 예산이 수립돼도 부지 매입과정에서 땅주인들의 협조가 없다면 사업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것도 우려된다.

무엇보다 호남고속철 건설사업은 1단계(오송∼광주송정)가 지난 2015년에야 마무리, 2004년에 완공된 경부고속철 1단계보다 무려 11년이 늦었다. 2단계 사업도 2025년 개통될 경우 경부고속철(2010년 완공)에 비해 15년 늦게 완공되는 셈이다. 애초 KTX 2단계 사업은 2015년 착공해 올해 완공될 계획이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를 위해 광주공항과의 통합이 시급하고,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이 합심해서 많은 항공사가 취항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 공항이 활성화되려면 취항하는 항공사가 많고 노선이 다양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적 논리로 보는 부정적 시각의 중앙 언론들에게 1조원 더 투자되는 예산이 변명거리 골칫거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 또 한번의 전남도와 서남권 주민, 그리고 정치권의 협치와 역량결집이 필요할 때다. 특히 정치권의 분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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