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청계 상마리 출생

[무안신문=박승일 기자] 글씨는 그 사람과 함께 늙는다는 말이 있다。그 의미는 작가의 연륜만큼 글씨도 성숙해지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대한민국 서예대가 성곡(惺谷) 임현기(77)선생이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나이 희수(77세)를 맞아 서예전시회를 가져 서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성곡 선생은 아버지 임병언과 어머니 오금폐씨 사이 8남매 중 외아들로 청계면 상마리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대구의 외가댁 친척이 있어 이사를 가게 됐고, 중·고·대학교를 마치고 60년대 말 나이 28세 되던 해에 서울로 올라갔다.

70년대 중반 35세 때 서예가의 길이 부친이 바라던 뜻을 절반이라도 실천하는 길이라며 주저 없이 직장마저 그만두고 오로지 서예가로 전업했다. 그리고 70년대 말 원곡 김기승 선생이 경영하던 대성서예원에 입문했고, ‘성곡’이란 아호도 스승인 원곡의 ‘곡’자를 따서 그의 스승이 지어줬다.

그후 10년이란 세월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서예에 정성을 기울여 80년대 초 첫 국전 입선을 비롯하여 미술대전과 동아미술제 등에서 특선과 입선을 거듭하면서 서단에 정식 등단, 국전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1990년 6월 제13회 원곡서예상 수상기념 제1회 전시회를 시작으로 수 많은 전시회와 고향에 대한 애정을 잊지 않고 무안출신 예술인 합동전시회에 수차 초대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겨울에는 일본 대표 서예가와 서예전시를 열기도 했다.

성곡 선생의 작품은 대형을 추구한다. 1990년 대전 계룡산 동학사 입구에 세워진 일본도자기 시조 아참 평공의 기념 휘호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문학비와 기념관, 공공시설물에 설치 소장된 초대형 작품만도 적지 않다.

성곡은 서예기법에 앞서 인격완성이라는 원칙에 순응하는 겸허한 태도를 갖추었기 때문에 작품에도 한문·국문·문인화 등 각 서체로 격조 높은 문기(文氣)와 신운(神韻)의 생동감을 느낀다。지난 2015년에는 재경향우회로부터 제2회 자랑스런 무안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동양서예협회장을 맡아 동양서예대전을 열어 서예 학도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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