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최근 5년간 170건 발생 ‘위험지대’
사고 원인, 승선원들 안전불감증…안전대책 마련·의식 강화 절실

[무안신문=박승일 기자] 지난 3일 오전 인천 앞바다에서 낚시어선(9.77t)과 급유선(336t)이 충돌해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사고가 발생했다. 하루 앞서 여수에서도 승객 136명을 실은 600t급 여객선과 3t급 어선이 충돌해 대형사고가 빚어질 뻔했다. 여수에서는 다행히 사망자는 생기지 않았지만 최근 전남 해역 곳곳에서 ‘낚시 열풍’ 등을 타고 크고 작은 해상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낚시객들이 많이 찾는 전남에 낚싯배 운항에 대한 안전강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등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 8월까지 최근 5년간 전국적인 낚시어선 사고는 총 737건으로, 사고원인은 기관고장, 추진기장애 등에 따른 사고가 55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여수, 목포, 완도 해상에서 발생한 낚시어선 사고는 170건에 이른다. 여수해상에서 가장 많은 83건이 발생했고, 목포 49건, 완도 38건 등의 순이었다.

사고의 원인은 대부분은 승선원들의 안전불감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남해 해상에서 지난 10월 한 달 간 낚시어선 이용객은 15만3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4900명보다 2만8100명(22.4%) 늘어난 수치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이 가을 낚시철을 맞아 지난 10월 한 달간 벌인 안전 저해행위 및 음주 운항 특별단속 결과 35건이 적발됐다.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사례가 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입·출항 미신고 4건, 미신고 낚시어선업 2건, 승객 음주 2건 등 이었다. 음주 운항 선박도 4건이 적발됐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안전의식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바람이 거세지는 겨울철에는 해상 기상정보 등을 꼼꼼히 확인해 낚시를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무안군에는 등록된 낚시어선이 25척(현경 11, 해제 10, 망운 3, 운남 1)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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