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오리농가, 고병원성 AI(H5N6형) 확진
정부, AI 위기경보 ‘심각’ 격상…전통시장 병아리 판매금지
무안군 차단방역 총력…오리 입식승인제 실시 등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지난 19일 전북 고창 오리농장에서 올 겨울 들어 첫 고병원성 AI가 발생된데 이어 20일 전남 순천만에서도 AI가 발생, 지자체들이 방역 강화에 나섰다. AI는 이동이 자유로운 철새를 통해 유입되고 예방 백신마저 없어 철저한 소독 등 농가차원의 적극적인 예방이 해법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일 AI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20일 0시부터 전국단위로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와 전국 모든 가금농가 및 차량에 대한 일제 소독은 물론 전통시장에서의 병아리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오리의 경우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된 지난 10일부터 전통시장에서의 판매가 금지된 상태다.

지난해와 올초 재앙 수준의 피해를 입었던 전남도도 순천만에서 AI가 확진됨에 따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주요 철새 도래지인 순천만, 주암댐, 영산강, 고천암호, 영암호, 함평 대동저수지, 고흥만, 해창만, 득량만, 강진만, 10개소에 대한 차단방역 일제점검을 실시한 결과 순천만 야생조류에서 H5형 조류 인플루엔자가 검출돼 이곳에 대해 21일부터 폐쇄 조치하고, 검출 지점 반경 10㎞ 이내를 방역지역 설정과 사육하는 가금에 대해 21일간 이동을 제한했다.

무안군도 지난 10월부터 내년 5월까지 “AI 특별방역대책” 상황실을 축산과에 운영 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거점소독시설(농업기술센터 1개소)을 현대식 소독시설로 업그레이드 하고, 특별대책기간 동안 전 공무원을 24시간 3교대 근무 편성해 모든 가금관련 이동 축산차량에 대해 소독을 실시하고 소독필증을 발급하고 있다.

아울러 관내 공수의사 3명을 AI전담 예찰요원으로 지정, 오리 입식 시 사전 방역시설 현장점검과 환경시료검사 이상 유무 확인 후 입식승인제 실시와 목포무안신안축협 가축방역 공동방제단 3개반을 5개반으로 확대 편성해 방역이 취약한 소규모농가 등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일제소독의 날에 농장 순환방문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무안지역은 지난해 11월18일 AI 첫 발생후 3월까지 다섯 차례 발생, 닭·오리 20여만 마리가 매몰됐고 농가들은 길게는 100일 가까이 입식을 제한받아 경제적 피해도 컸다.

무안군은 올 상반기 기준, 닭 사육규모는 80농가에서 388만2,966마리로 도내 3위, 오리는 30농가에서 39만9,200마리로 도내 4위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AI는 2003년 첫 발병 이후 2006년과 2008, 2010년 등 해를 건너 발생하더니 2014년 이후로는 해마다 발생, 토착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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