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임 김철

[무안신문] 내년 6월이면 우리에게는 두 가지의 축제가 있다. 하나는 러시아월드컵이고 또 하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다. 러시아월드컵은 많은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데 반해 민주주의의 축제인 지방선거는 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월드컵은 우리에게 순간적인 즐거움을 주고 끝나지만, 선거는 장기적으로 우리의 미래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정말 아쉬운 일이다.

지금 우리는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체제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 원리는 개인의 노력과 능력을 최대로 이끌어내는데 탁월한 기능을 발휘하지만 불평등을 가중시킨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자본주의 원리의 문제점을 완화하는데 정치적인 민주주의 원리가 유용할 것이다. 민주주의에서는 개인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킬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인 투표라는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현재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 발전에 비례하여 정치적인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아 사회의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고 우리의 삶은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

이렇게 힘들어 지고 있는 삶을 개선시키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바로 나이다. 내가 정치과정에 참여하여 정당한 요구를 하고, 대표를 뽑고, 그 대표가 실천을 하는지 감시를 하여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정치인들의 탓만 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선거에도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의 이익을 누가 반영해 주겠는가?

우리는 또한 먹고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투표하러 갈 시간이 어디 있냐고 핑계를 댄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대사회에서는 일면 타당한 부분도 있다. 이에 선관위에서는 이러한 국민들을 위하여 사전투표 제도를 도입하였다. ‘사전투표’란 선거일(6월 13일)에 개인 사정으로 투표할 수 없는 경우, 별도의 신고 없이, 선거권자는 누구나 전국 읍·면·동마다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선거일전 5일전부터 양일간(6월 8일~ 6월 9일),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이러한 제도들이 우리의 이익을 관철시키는데 한결 용이하게 해 줄 것이다.

우리가 투표하러 가지 않는 또 하나의 핑계는 내가 투표해 봐야 세상은 변하지 않고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나의 투표로 당장 나의 삶이 개선되지는 않는다. 이러한 개선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그 조그마한 노력이라도 하지 않으면 나의 삶은 영원히 개선되지 않는다. 그냥 감나무 아래서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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