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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人材를 얻는 자가 天下를 얻는다(14)
언론인 이정랑
2017년 11월 07일 (화) 16:25:18 언론인 이정랑(전 조선일보 기자, 현 서울일보 수석 & 무안신문

   
[무안신문] 통치자가 경계해야 할 일 중에 지극히 조심해야 할 다섯 가지 장애가 있다.

첫 번째 장애는 신하가 군주를 기만하는 것이다. 신하는 본래 군주의 눈과 귀이자 손과 발이다. 군주가 보고도 보지 못하고 듣고도 듣지 못하면 자신은 명석한 줄 알지만 실상은 멍청한 것이다. 그가 가진 권력은 유명무실하며 밖에서 보기에는 군주인 듯 보이나 신하의 눈에는 허수아비로 보일 것이다.

두 번째 장애는 신하가 경제력을 장악하는 것이다. 군주에게 경제적 능력은 필수적이다. 경제적 능력이 없으면 군주의 권한은 반으로 줄어든다. 경제력을 이용해 재정을 거두고 풀어야만 군주의 은덕이 실현될 수 있다. 군주가 경제력을 장악하지 못하면 덕을 잃고 민심도 잃게 된다.

세 번째 장애는 신하가 맘대로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신하는 본디 군주의 명령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신하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여 명령을 내리면 군주는 신하에 대한 통제력을 잃게 된다. 이것은 군주가 나약하고 무능하든가, 아니면 스스로 자기 권위를 버렸기 때문이다.

네 번째 장애는 신하가 의(義)를 행하는 것이다. 신하라고 해서 의를 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신하가 행하는 의는 백성들에게 군주의 의로움을 인식시켜 군주가 명예를 얻게 하는 데 그쳐야 한다. 그런데 어떤 신하들은 군주를 등에 업고 의를 행함으로써 명예를 독차지 하고 군주에게는 악명만 돌아가게 한다.

다섯 번째 장애는 신하가 붕당을 조직해 사적인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신하가 권력을 이용해 친족과 친구를 엮게 해서는 안 된다. 주변에 측근이 없으면 군주는 지혜와 계략이 궁해져 여러 문제에 발이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 게다가 신하가 붕당을 만들어 사적인 목적에 동원하기 시작하면 권한이 너무 강해져 군주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진다.

군주가 신하를 다스릴 때 이런 다섯 가지 장애를 알고 조심하면 결코 실패하는 일이 없다. 그러나 분별없이 신하를 총애하면 결국 스스로를 해치게 된다.

오늘날의 권력은 ‘분권화’가 특징이다. 완전하고 집중적인 권력에서 이상적인 조화를 추구하고 힘을 분배하는 권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통치자와 참모의 관계도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형태가 규정된다. 더러는 종아리가 허벅지 보다 더 큰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민주적’이라 말할 수는 없다.

민주적이란 각자의 위치와 역할에 합당한 책임과 권한을 갖는 것이다. 상하가 바뀌고 힘이 역전되는 것을 쉽게 용납하는 개념은 아니다. 그러므로 권력을 가진 자가 합법적으로 권한과 책임을 통제하고 이를 이용해 통치를 실현하는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변할 수 없는 진리이다. 문제는 어디에서 오는가? 이런 순리를 부정하는 데서 온다.

위정자가 민주적이란 이름으로 자신의 책임과 권한을 가볍게 넘겨버리는 것은 순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참모들이 권력자의 지위를 병풍 삼아 무소불위의 전횡을 휘두르는 것도 순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세’이다. 위정자가 참모를 인정하지 않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권력을 조롱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통제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다. 위정자는 스스로 권위와 힘을 지켜야 한다. 결코 종아리가 허벅지 보다 더 커지는 일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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