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탄 정수인 씨, 코팅 안하고 448트레이에 파종 성공
발아율 100% 가까워 생산비 절감 등 농가소득 증대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양파 씨앗을 코팅하지 않으면서도 기계정식용인 448구 트레이에 파종하는 기술이 농민에 의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코팅 비용을 절감하고 발아율도 획기적으로 높아져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몽탄면 양장리에서 12년째 양파농사를 짓고 있는 정수인 씨는 올해 기계정식용인 448구 트레이에 양파를 코팅하지 않고 파종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해 실증시험을 거친 결과 발아율이 100%에 가까웠다.

그동안 양파 씨앗은 코팅을 거쳐 기계로 트레이에 파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양파 씨앗이 너무 작기 때문에 코팅해 크기를 확보한 다음 트레이에 떨어트리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정 씨는 양파 씨앗을 코팅하지 않기 위해서 주사바늘 같은 얇은 흡착 노즐을 사용했고 노즐 간격도 무안에서 대부분의 기계정식에 사용하는 448구 트레이에 적합하도록 개선했다.

무안군은 그동안 양파종자 1개 당 코팅비용으로 0.7~0.9원씩 연간 약 1억8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코팅된 종자가 발아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골칫거리였다. 코팅이 깨지지 않으면 씨앗이 썩어 발아가 되지 않는데 책임소재를 두고 코팅회사와 농민들이 마찰을 자주 빚었다. 농민들은 코팅이 고르지 못해 발아가 안 됐다고 주장하지만 코팅회사는 농민들이 관리를 잘 못한 탓이라고 책임을 떠넘기기 일쑤였다.

정 씨가 무코팅 기계정식 파종 방식을 개발함으로써 코팅 비용이 절감되고 발아율도 획기적으로 높아져 생산비 절감에 따른 농가소득 증대가 기대된다.

정 씨는 “코팅을 하지 않으면 뿌리 발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하지만 묘상에서 해당 약제로 얼마든지 잘 활착시킬 수 있다”면서 “다만 기존 방식에 비해 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든 만큼 두 줄을 한꺼번에 심는 방식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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