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영암무안신안 지역위원장 서 삼 석

[무안신문] 큰 손이라 불리던 유커들의 발걸음이 잦아들면서 관광지 마다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북 핵의 요란으로 이웃 일본마저도 한국을 찾는 일이 드물어 졌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추석 연휴로 항공권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論語에서 孔子 曰 “近者說 遠者來”라고 했다. 곧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기쁘고 즐거워해야 멀리 있는 사람들도 스스로 찾아오게 된다는 뜻으로 풀이 된다.

우리의 현실을 살펴보면 우리는 우리 것에 대한 자부와 긍지를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는 억지 스토리를 만들어 상품화 하는 것들도 더러 있다. 이유를 들면 여럿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지자체 마다 경쟁적으로 치러지는 축제와 옛것에 대한 가치를 의미 있게 다루지 않고, 내용 보다는 겉포장에 치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선이 고운 우리의 한옥들을 죄다 없애 버리고 나서 만들어 낸 한옥 마을에 진정 우리의 문화가 녹아 있는가를 들여다보자.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어김없이 들어서는 무분별한 음식점에서 무슨 맛을 감격스럽게 본적이 있는가를 되새겨보자. 계란 하나도 믿고 먹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엇을 더 바랄까마는 더 늦기 전에 지금 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 해 나가자.

세상이 아무리 글로벌화 되간다 하더라도 우리 것에 대한 혼과 정신이 깃든 문화는 보존되고 이어져서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의 상품이 되어야 한다.

한가위 차례 상을 차리는 것에서부터 우리 것을 고민하는 기회로 삼아 보면 어떨까 생각 한다.

한때를 풍미 했던 어느 온천지역이 생각난다. 신혼부부들의 여행 코스와 어르신들이 즐겨 찾던 곳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우리는 가까운 예에서 답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얼마 전에 일본 이즈가와현 가나자와시를 다녀왔다. 인구 46만의 도시에 100여개의 호텔이 있는데도 방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주위를 살펴보니 충분히 그럴 만 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고마츠 공항은 우리와 다름없는 가을 들녘이었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찾아오게 만들고 오랫동안 지속되게 하는가를 궁금하게 했다.

오래고 독특한 城과 公園을 돌아보고 문 닫은 紡織공장과 職人대학 그리고 자원봉사자 대학과 오미쵸 재래시장 그리고 주민참여와 활성화 관련 조례 제정에서 그 답을 얻었다.

리더의 안목에서 주민들의 참여 그리고 학생들의 눈높이까지도 시정에 참여케 하는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市가 한사코 觀光도시가 아니고 文化도시라고 주장하며 그렇게 불리기를 원하고 있고 또 그렇게 되도록 노력을 하고 있었다.

목 좋은 자리 마다하고 헌 가옥을 이전시켜서 창작소를 만들어 주고, 구도심 복판에다가 21세기 현대미술관을 지어서 활성화 시켜 내는 발상에서 다시 우리를 생각해 보았다.

안전을 우선시 하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힘차게 흐르는 시내물이 너무 돋보였다. 이전해 가는 방직공장을 시가 사들여서 실비로 시민과 동호인들에게 예술을 용이하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에서도 문화도시를 자임하는 것에 대해 충분하다고 보았다.

흙을 바르는 기술에서 표구하는 것까지도 옛것을 배우게 하고, 나무 기둥에 박힌 자국까지도 그 원인을 살펴 가는 정신이 대단했다. 농촌에 농업학교 바다에 수산학교가 없어져 가는 우리의 현실에 비춰 볼 때 더는 미루거나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

과거를 항일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그 의미를 지울 순 없지만 오늘을 이겨내기 위한 경쟁에서의 극일은 반드시 필요 하다고 생각한다. 햇빛에 반짝이는 신비의 세계보다도 달빛에 물든 역사와 문화가 곧 진정한 관광 상품이 된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우리 문화를 되돌아보자.

묵은지에서 깊은 맛을 느끼고, 오래된 된장 항아리에서 조상들의 얼까지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 우리 것들이다. 솜씨 맵씨 맘씨 좋기로 이름난 고택의 종부들을 기록에 담아야 한다.

지역의 文化院을 업그레이드 시켜서 토목 사업에 버금가는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한다. 북 장구 치고 한가락씩 하는 사람들에 대해 수준 높은 케어를 해야 하고 그들의 지적 재산들이 오래도록 전해지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하여 사람과 음식. 예술과 기량들이 숙성되어질 때 비로소 문화는 가치 있는 관광 상품으로 빛을 발할 것이다.

국가와 지자체가 이들에 대해 인정과 지원 계승 발전책을 항구적으로 펴 나가 주되 이 또한 남용을 막기 위해 어느 정도 재워두는 것도 아주 의미 있는 것이라고 본다.

체력이 국력이라고 한 때 주창 했었다. 그 뒤 바로 식욕이 국력이라고 도 했다. 지금은 식탁에서 사랑이 싹튼다고들 한다. 섭생이 삶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어엿한 문화의 한 축이라는 것을 의미 한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선진국의 척도를 복지에서 많이 논했다. 지금은 복지는 기본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문화의 수준과 가치의 정도를 평가의 잣대로 삼는다. 중앙이고 지방이고 기업이고 개인이라도 이제는 문화의 시대에서 더는 물러 설 수가 없게 되었다.

나부터 작은 것에서부터 소중히 여기고 계승 발전 시켜 나가다 보면 천년이 지나서 고찰이 되듯이 우리의 것들도 훌륭한 문화로 각광 받는 관광 상품이 될 것으로 확신 한다.

유한한 인간 사람부터 찾아 나서고 지자체와 사회단체 특히 문화원 같은 전문 조직들이 이 일들을 적절하게 수행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배려와 각별한 관심을 가져할 것으로 생각한다.

머지않아 무안공항에 수 없이 앉고 뜨는 국제선을 보게 되고, 서울에서 KTX로 무안공항을 찾게 될 때를 대비해서라도 무안문화를 아름답게 만들어 찾아오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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