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연(몽탄출신)

[무안신문] 무공해 무농약 과일인 무화과가 주산지인 영암군에서 8월 중순부터 출하되고 있다.

무화과는 과일나무 중에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과일나무며, 그해에 심어 그해에 수확하는 과일나무다. 여기에 면역성이 강해 병해충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농약을 전혀 하지 않는 유일한 무공해 식품이다. 그러나 기후가 따뜻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재배 주산지는 한정돼 있다. 묘목 생산은 꺾꽂이하여 대량생산할 수 있다.

필자는 지난해 12월 초에 영암군 한 농가에서 무화과 묘목 60주를 구입해 고향인 무안군 몽탄면 사천리 공한지에 심었는데 묘목에서 3~4개의 줄기가 나와 무화과가 열었으며 추석 후에는 수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무화과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 소아시아(터키) 지방인데 우리나라 최남단인 영암군 삼호읍과 인근 지역에서 집단 재배되고 있다. 영암에서 130㏊를 재배, 연간 1500톤을 생산하며 재배면적 기준 전국대비 72%, 생산량은 국내 총생산량의 83% 이상을 생산한다고 한다. 구약성서에 아담과 이브가 금단의 열매를 따 먹고 자신들의 벗은 몸을 가릴 때 쓰던 나뭇잎도 무화과 잎이었다. 무화과는 옛날부터 민간 의료 약으로서 성경이나 동의보감에 아주 소중히 여겨왔다. 효용은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알칼리 식품으로 혈압 강하, 건위, 자양, 변비, 간장염, 암, 부인병 활력 회복 등에 좋고 설사를 멈추고 인후통을 낫게 한다고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기록되어 있다.

무화과나무가 영암군 삼호읍에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영암군 삼호읍 초대 농협 조합장 고 박부길 씨의 주도하에 재배 과수로서 기술을 정립했다고 한다.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박부길 씨가 농협 초대조합장으로 취임하여 농촌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 무화과를 들여왔고 당시 박 조합장은 무화과가 삼호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고 그것의 보급과 육성에 팔을 걷었다. 조합원 교육을 위한 책자 <농촌소득증대를 위한 무화과, 영리 재배의 실재>를 발행한 것도 그즈음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박 조합장이 무화과 재배가 본궤도에 오르기 전에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무화과 재배사업도 잠시 멈칫했으나, 이후 박영종 조합장과 1970년대 당시 삼호농협에서 영농부장으로 근무한 고재서 씨의 노력으로 결실을 봤다.

전라남도는 ‘07년 향토산업 육성사업으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32억 원을 투자하여 △보성 대마 △장흥 호박 △진도 구기자 등 3개 사업을 시범 추진하고, ‘08년 사업으로는 ▲여수 돌산 갓 ▲광양 고로쇠 ▲고흥 유자 부산물(유자 씨, 파지) 활용 상품화 ▲화순 천혜 잠업생산기지 특구 조성 ▲장흥 표고버섯 균주 은행 및 신품종 육성 브랜드화 ▲영암 무화과 산업화육성 ▲장성 연시 과육을 활용한 빙과류, 젤리 상품화 ▲완도 삼지구엽초·황칠나무 명품화 사업 등 8개 사업으로 전국에서 최다 선정되어 사업당 10억 원 규모로 재배, 가공, 유통, 관광, 서비스산업 등 복합적으로 융합 지원된 사업계획이 수립되어 추진했다.

1촌 1품의 특화된 농산물을 발굴하고 재배 육성하여 농업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농도인 전남에서 새바람이 일고 있는 데 대해 흐뭇한 생각이 든다. 무화과는 종류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으나 8월 중순부터 수확하기 시작하여 11월 중순까지 수확하는 과일로서 공한지에서도 잘 자란다. 필자는 터키여행에서 특산물인 건포도와 건무화과를 사 왔는데 무화과 값이 건포도보다 고가였지만 관광객들이 선호한다고 한다. 그것은 무화과가 무공해 무농약 농산물이기 때문이었다. 무화과의 주산지인 영암군에서는 무화과를 이용한 각종 식품도 개발한다고 하니 앞으로 무화과는 웰빙 과일로서 향토육성사업으로 크게 발전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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