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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 자원의 우위는 지킬 때만 가능하다
(해제분재산업, 블루오션으로 키워야)
발행인 박금남
2017년 09월 12일 (화) 16:20:45 발행인 박금남 무안신문

   
[무안신문] 분재(盆栽)는 노송 등 거목(巨木)의 수목미를 재현시키기 위해 수목을 얕은 분과 잘 조화시켜 심고 적절한 배양으로 재 탄생시키는 기술로 이루어진 기예(技藝)다. 따라서 정성을 쏟은 만큼 아름다움을 보인다는 분재 안에는 자연의 섭리와 신비가 스며 있다. 특히, 분재는 작은 공간에서 큰 자연의 미를 만끽할 수 있어 사군자와 같은 선비적 풍모가 물씬 풍길 뿐만 아니라 근대에 들어 상품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의 한 형태로 변모, 현재 전국에 수백개의 분재원들이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나무를 이용하거나 분재목을 사들여 완성품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2년마다 개최하는 대표적 분재박람회인 ‘2017 아시아·태평양 분재산업박람회’가 지난 2015년 말레이시아 박람회에 이어 국내 최초로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목포문화예술회관과 평화광장 일원에서 개최했다.

한국분재의 우수성을 국내외적으로 알리고, 해외 바이어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분재전시장에는 우리나라 다양한 수종의 분재와 해외 참가 분재 등 300여점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개막식에는 전국 분재동호인과 아태분재우호연맹 회원국 등 20여개 국가의 분재협회 대표 및 바이어들이 참석했고, 박람회 기간에는 무안(해제) 분재소재 단지로 유명한 농가와 수출상담 및 중국·체코와 양해각서(MOU) 교환 등 국제분재문화 발전을 위한 협력 프로그램 조인도 이뤄졌다고 한다.

이를 보면서 왜 무안에서 분재산업박람회가 개최되지 못했을까 싶다. 충분한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말로만 부르짖는 분재 메카 무안군의 안일함을 지적되지 않을 수 없다.

해제는 분재 전국 최대 주산지다. 분재 생산을 업으로 삼고 있는 농가만도 30여호에 이른다. 이들 농가에서는 송백류(곰솔, 동백, 향나무, 주목), 잡목류(소사, 느릅, 단풍), 유실수(모과, 석류, 감나무, 앵두, 애기사과, 매화), 상화분재(장미, 수사해당, 철쭉) 등 총 70만본의 분재 소재를 보유, 매년 13만여본을 생산하는 분재목 공급처다. 이는 전국 생산량의 30%에 이르고 개인을 통해 유통되는 통계까지 합하면 그 점유율은 훨씬 높다는데 이견이 없을 만큼 분재 메카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이처럼 튼튼한 기반은 우리나라 분재계의 원로로 불리는 문형열(해제분제농원)씨를 정점으로 곰솔분재원(대표 김용진), 당산분재원(대표 김정복), 중앙분재원(대표 최철우)등 수십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1세대에 이어 2, 3세대 분재원들이 명맥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문형열 씨의 아들 문치호(46, 해제분재원) 한국분재문화연구회 회장이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분재작품 공모전에 출전, 내각총리상을 수상해 분재 종주국인 일본은 물론 중국과 국내 분재계에 믿기지 않는 충격을 준바 있다. 외국인이 총리대신상 수상은 문 회장이 처음이었다. 이 역시 분재는 긴 생명을 가진 아름다운 형태의 나무를 대를 이어 보살펴야 더욱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것을 보여 준 일례다.

하지만 전국 분재원에 진열·판매되고 있는 분재 작품 묘목 대다수가 해제를 태생지로 하고 있음에도 해제가 우리나라 분재 산업의 메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는 분재원들이 영세성으로 인해 거래상인들의 기호에 맞추어 부가가치가 낮은 완성품 직전의 분재목으로 거래하다 보니 예술장식의 성격이 강한 분재 특성상 완성품이 아닌 분재목 공급처가 어디인지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이다.

결국 내 고장에서 길러진 분재가 각 농원의 명찰을 달고 소비자에게 전해질 때만이 그 우수성이 입증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현재 분재원별로 이루어지는 유통구조 단일화가 시급하다. 아울러 지자체의 장기적인 안목에서 분재의 경매 및 도·소매와 연중 전시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무안의 분재는 황토, 갯벌과 견줄 수 있을 만한 관광성도 높아 이미 갖추어진 재원을 이용하면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분재 축제나 박람회를 통해 무안의 이미지를 제고해 나갈 수 있다.

물론 무안군이 전국 최대의 분재 메카 위용을 갖추는 노력을 해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 총 15억 여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2010년 4월 전국 최대 규모(500평) 분재타운을 해제에 조성했다. 이곳에서 분재를 상설 전시 염가 판매로 유통체계 확립과 농가 소득증대 기반 확립, 관광 자원을 확충하고자 했다. 하지만 현재는 취지가 무색한 실정이다.

아울러 무안군은 우리나라 분재산업의 선구자인 故 문형열(한국분재협회 고문) 씨의 작품 540여 점과 분재 관련 자료 460여 점 등 1,000여점이 고인의 유지에 따라 2014년 무안군에 기증됨에 따라 해제면 무안생태갯벌센터 부지 내에 올해 안에 분재전시관을 개관,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문제는 무안의 분재산업 잠재력이 전국 최고라고는 하지만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이다. 이는 무안 분재의 미래와도 연관이 있다. 해제 분재의 특징이자 강점은 전국의 대부분 분재원들이 소재 목을 구입해 상품화하거나 완성된 분재의 유통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에 비해 삽목 등 씨앗 파종에서부터 상품이 되기까지 짧게는 5년, 길게는 수십년에 걸리는 모든 과정을 자체 기술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분재 메카 입지 강화를 위해 분재 저변확대에 지금부터 나서야 한다. 먼저 분재 교육장을 설치, 분재 기초자들에 대해 전문가들의 기술 공유시스템을 접목시켜 분재 생산지의 입지 강화와 지역사회의 특화관광 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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