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뚝…어린 세발낙지 마리당 7천원 “金낙지”
더위 꺾이는 8월 말 돼야 값 내려갈 듯
여름 수온 상승 산란기 영향…근본 대책 찾아야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앞으로도 매년 올해 같은 찜통더위가 지속된다면 여름에는 무안 세발낙지를 먹기가 더 어려워 질 전망이다.

금어기가 풀렸지만 낙지가 잡히지 않아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폭염 탓에 낙지가 깊은 곳으로 피신하면서 어획량이 떨어지고, 어부들도 출어를 기피한 탓으로 풀이된다. 8월 중순 막바지 늦더위가 한풀 꺾이면 낙지 어획량이 서서히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2일 무안읍 낙지골목에선 어린 세발낙지가 마리당 7천원에 거래됐다. 수조는 텅텅 비어 낙지를 찾아보기도 쉽지 않았다. 낙지 산란기인 6월21일부터 7월20일까지 한 달 동안 낙지금어기가 끝났지만 낙지가 쉬 잡히지 않고 있다는 것. 때문에 요즘 무안지역은 비싼 낙지값으로 인해 지역민들도 낙지 요리를 찾는 사람들이 줄었고, 외지 미식가들도 적잖은 가격부담에 군침만 흘리다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어민들에 따르면 낙지는 통상 무더운 여름에는 수온이 낮은 바다 깊은 물로 들어갔다가 가을바람이 불고 수온이 다소 낮아지면 뻘밭으로 다시 올라온다. 폭염 때문에 수심이 낮은 갯벌 안에 있다간 죽을 수 있어 본능적으로 이동한다. 특히, 갓 태어난 어린낙지는 더 쉽게 죽을 수 있다.

폭염이 맹위를 떨치던 이달 3~4일만도 해도 목포 낙지위판장 위판가격은 어린낙지 기준으로 마리당 3,800~3,900원에 거래됐다. 이후 낙지들이 잡히지 않으면서 낙지잡이 배들이 출어를 기피해 위판가격은 더 올라 지금은 마리당 5,000원 안팎에 형성되고 있다. 이 낙지를 받아다 7,000원을 받는데 낙지 상인들은 7,000원을 받아도 “남는 게 없다”고 말한다.

낙지 상인 A모 씨는 “카드 계산이 기본이어서 부가세를 납부해야 하고 더위에 수족관에서 한두 마리라도 죽어버리면 고생만 하고 본전도 못 건진다”면서 “어획량이 늘어나기만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지 어획량은 무더위가 한풀 꺾인 이달 말께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바다수온이 높아 뻘밭으로 나오는 데 지장을 주고 있고, 낙지 산란기인 5월부터 7월 사이 바다 수온이 너무 높아 산란기 환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도 보고 있어 이달 말이 되어 봐야 낙지 어획량을 가늠할 수 잇을 것으로 보인다.

낙지잡이 어민 B모 씨는 “8월15~20일 막바지 무더위가 지나고 조금인 8월29일 경부터 주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어획량도 늘어나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무안 세발낙지는 6~7월 산란한 낙지가 성장해 잡히는 10월 경 어획량이 늘어나 가장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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